[사람in] ‘68년 빈자들의 벗’ 테레사 수녀, 향년 98세로 수원 평화의 모후원서 선종

한국서 68년간 봉사의 삶을 실천한 프랑스 국적의 테레사(한국명 노애미) 수녀가 향년 98세로 수원 평화의 모후원에서 지난 14일 선종했다.
고인은 사후 시신 기증 의사를 밝혀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한 삶을 실천해 사회의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프랑스 상파뉴 출신의 고인은 1957년 선교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한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고인이 드러내지 않고 일궈낸 선행은 사회에는 한 줄기 빛이었으며, 타인에게는 큰 가르침과 온정을 전했다.
온갖 차별과 소외를 당한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한편, 안경·양말 공장 등에서 일하며 사회 약자의 버팀목으로 존재하는 삶을 묵묵히 살았다.

테레사 수녀는 요양원에서 휠체어 생활을 했음에도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고인은 색연필과 크레용으로 젊은 시절부터 눈여겨본 한국 문화와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한국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고인의 작품은 2017년 수원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의 초대전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고인의 선종이 알려지자 사회 각계각층은 애도를 표했다. 수원시장 재임 시절 고인과 인연을 맺고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던 염태영 국회의원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염 의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평화의 모후원 영안실을 방문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오셔서 그 긴 시간 한결같이 헌신해 오신 프랑스 출신의 수녀님이 영영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최근 수년간 소박한 크레용 그림을 그리시며 마냥 행복해 하셨던 그 환한 모습을 떠올리며, 생전의 자애로우신 수녀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겼다"고 전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도 "1957년 3월에 한국에 도착한 대한민국의 프랑스 공동체 수장인 노에미 뒤센 수녀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슬픔을 표했다"고 밝히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진다. 15일 장례미사 후 시신은 서울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져 기증된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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