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 관세 그림자까지...코스피 시총 7위로 밀려난 셀트리온

제약·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의 주가가 한 달 사이 15% 이상 하락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가 밀려났다. 미국 관세 정책에 셀트리온의 비용 부담이 커지자 최근 증권가에서 잇따라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추후 (의약품) 품목별 관세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18만7800(3월17일 종가)에서 15만9200원(4월17일 종가)으로 내리며 15.23% 하락했다.
이달 11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내어주며 7위로 밀려났다. 이날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 총액은 36조8000억원대, 셀트리온은 35조5000억원대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발간된 6개 주요 증권사 리포트 모두 셀트리온의 는 모두 2000억원 미만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 2285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SK증권(1582억원), NH투자증권(1598억원), 키움증권(1638억원)은 1000억원대 중반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이중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미국의 관세 정책 때문이다. 의약품은 상호관세 부과에서 제외됐지만 추후 (품목별)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관세 부과에 미리 대비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의약복제품)와 같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제품의 경우 관세가 부과되면 판가(판매가격)이 높아져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관세 부과시 초기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셀트리온은 미리 DS(원료의약품)제품을 보내놓았고, 짧은 기간내 상당 규모를 생산하기 위하여 외부 CMO(위탁생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DS는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물량(원료)을 뜻하는데, 이는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의 원료가 된다. DS를 선제적으로 보내놨다는 것은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 겹치며 램시마 판매가 부진했다. 통상 고객사는 제품을 연말에 미리 구비해 놓기 때문에 통상 1분기 수요가 감소한다.
현재 미국향(대상)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많은 셀트리온이 관세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수출과 외부 CMO 생산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의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은 요인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이지수·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은 올해 2분기부터 해소될 예정이고 외부 CMO 물량은 1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3.2% 늘어난 4조3823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1% 늘어난 1조196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한 셈이다.
미국 약값 인하 정책 등도 주목할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우선시해 다시 한번 약값 인하'란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약값을 낮추기 위해 화학제제의 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용을 장려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수·임도영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추진으로 바이오 시밀러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며 "셀트리온의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고마진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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