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케일업 지원,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자본·투자 등 스케일업 혁신생태계 재편

이준기 2025. 4. 17. 16: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케일업 실패 원인 고려… 산업별 맞춤형 정책 필요
첫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연구개발특구가 전진기지 역할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술경영경제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기술경영경제학회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1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딥테크 창업 및 혁신성장 생태계 발전 방향'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했다.
손수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사업총괄본부장은 1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술경영경제학회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기술경영경제학회 '기술사업화 특별세미나'

"딥테크 스타트업은 왜 스케일업에 실패할까요? 딥테크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 패러다임을 연구개발(R&D)부터 사업화까지 민간 투자와 연계한 연구혁신(R&I)으로 전환해야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

"딥테크 기술사업화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소요됩니다. 공공기술 사업화 전 주기 지원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딥테크에 가장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연구개발특구에서 성공사례를 계속 만들어 가야 합니다."(손수창 특구재단 사업총괄본부장)

기술경영경제학회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1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기술사업화 특별세미나'에서 기술사업화 전문가들은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지원 정책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이날 손병호 기술경영경제학회장(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 딥테크 기술사업화가 국가 혁신성장과 경제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간 공동투자, 우수 인재 양성, 글로벌 진출 등 지속성장 가능한 딥테크 생태계 구축에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특구재단은 올해 20주년을 맞는 해로, 딥테크 혁신 생태계를 연구개발특구에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딥테크 창업과 사업화 관련 정책을 밀도 있게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제발표자로 나선 이병헌 광운대 교수는 '딥테크 스타트업 스케일업 촉진방안' 발표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은 공공 지원과 민간 투자를 통해 J-커브 형태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신라젠, 모다모다,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등 한 때 잘 나가던 소위 딥테크 스타트업은 스케일업 과정에서 자금, 기술, 규제, 내부 조직관리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실패했다"며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이들의 스케일업 실패 사례는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과 인내자본 부재, 모다모다는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규제체계, 아이스테크놀로지는 자동차 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스케일업이라는 데스밸리를 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이들 딥테크의 실패 사례를 분석해 보면 시장 진입 이후 급속한 기술변화, 신산업의 급격한 성장, 취약한 내부경영 시스템,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실패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런 스케일업 실패 원인을 산업별 특수성에 맞게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봤다. 가령 바이오·화학산업은 기술적 문제가 실패하는 확률이 크기 때문에 신제품·신기술에 대한 시험평가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은 주요 수요처인 대기업의 수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장기적·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하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인내자본 조성, 대기업과 지속가능한 협력, 대학·연구기관 헙업, 정부 차원의 혁신조달 등이 시급한 정책적 과제로 꼽힌다"며 "신산업과 구산업 간 갈등 조정을 위한 기구 구성을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 친화적인 규제개혁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중기부, 산업부, 과기정통부이 각기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성과 전략성 등의 측면에서 보완·개선 필요가 있다"면서 "민간 투자와 연계한 패키지 방식의 딥테크 스케일업 지원사업과 사업 추진을 위한 명확한 거버넌스 확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수창 특구재단 사업총괄본부장은 '딥테크 육성 전략과 향후 발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59개 출연연, 51개 대학, 17개 전문연구소, 1만400여 개의 기업이 집적화돼 있는 연구개발특구가 딥테크 스타트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본부장은 "홍릉 강소특구의 KIST 기술 출자 연구소기업인 큐어버스는 설립 3년 만에 5000억원 규모의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거둬 연구개발특구 딥테크의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며 "특구 내 창업부터 이전, 사업화, 실증·스케일업, 글로벌까지 기술사업화 전 주기 지원을 받아 단기간 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큐어버스는 지난해 10월 치매 후보물질을 이탈리아 제약사에 기술이전해 출연연 역대 최대 규모의 5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해 딥테크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손 본부장은 제2의 큐어버스 육성을 위해 특구재단은 국가전략기술·딥테크 분야 연구소기업을 집중 설립·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특구펀드 운영과 연계해 딥테크에 대한 민간 투자 활성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260개 기업에 총 4111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딥테크 기업은 75%에 달한다. 시가 총액 20조원을 넘은 알테오젠과 수젠텍,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인 딥테크 투자 기업이다.

특구재단은 딥테크 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특구 내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한 신기술 실증·스케일업을 지원, 딥테크 분야 스케일업 혁신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딥테크 스케일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덕특구 내 출연연·대학, 과기정통부, 대전시,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과 협력해 '양자컴퓨팅 양자전환 스케일업 밸리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실증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딥테크 연구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초기부터 모험적으로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딥테크에 특화된 특구펀드를 조성해 특구가 딥테크 창업과 스케일업의 핵심 기지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