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의 `수상한` 부동산R114 해체… 알맹이는 지주가 손실은 계열사에?

김남석 2025. 4.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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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인수한 부동산R114를 이달 해체한다.

HDC 관계자는 "부동산R114의 핵심 사업은 HDC랩스가 가져가고, 나머지 부분만 지주사가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HDC가 2018년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부동산R114를 637억원에 인수할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금액의 80%를 대고, HDC랩스가 나머지 20%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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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가 R114사업부 흡수하나
핵심자산 판교빌딩 자주사 소유
"지주사의 자산 부풀리기" 비판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인수한 부동산R114를 이달 해체한다. 계열사인 HDC랩스가 부동산R114의 사업부서를 흡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부동산R114의 핵심 자산인 경기 판교 오피스빌딩은 지주사가 모두 가져가면서, 사실상 지주사의 '자산 부풀리기'라는 지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의 자회사 부동산R114는 이달 HDC랩스에 흡수 합병된다. 1998년 설립 후 30여년 만에 부동산R114는 사라지게 된다. HDC 관계자는 "부동산R114의 핵심 사업은 HDC랩스가 가져가고, 나머지 부분만 지주사가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HDC 설명과 달리 손실만 나는 부동산R114의 사업은 랩스에 넘기고 부동산R114가 보유한 핵심 자산인 판교 미래에셋벤처타워만 지주사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당초 HDC가 2018년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부동산R114를 637억원에 인수할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금액의 80%를 대고, HDC랩스가 나머지 20%를 지불했다.

하지만 이번 흡수합병으로 HDC랩스는 사실상 손실만 떠안게 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R114는 약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손실은 100억원이 넘는다.

HDC 이에 반해 지주사는 부동산R114가 자회사로 두고 있던 미래비아이를 가져간다. 미래비아이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미래에셋벤처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임대수익료 등으로 매년 30억~4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C가 처음 부동산114를 인수할 때부터 정몽규 회장이 사실 판교 빌딩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인수 당시에는 매매 불가 조건이 걸려 있었지만, 최근 그 기한도 종료돼 건물 가치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벤처타워의 최초 취득가는 449억원이지만, 지난해 감정평가 당시 1500억원이 넘는 가치로 평가됐다. HDC가 보유한 미래비아이 지분 65%를 고려하면 500억원을 투입해 7년여 만에 2배 수익을 냈다. 감정평가 가격과 실거래 가격간 차이를 고려하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임대수익과 함께 자산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빌딩만 지주사가 가져가자 HDC랩스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 부동산R114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120억원조차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주사와 HDC현대산업개발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8년째 HDC랩스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성은 대표이사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연임이 결정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매년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1%대 영업이익률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021년 3%대였던 영업이익률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부동산R114의 적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HDC 측은 "이번 합병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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