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계약파기시 2698억 손실… 대형사들 눈독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대우건설의 재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부친다. 2022년 시공계약을 체결한 대우건설의 시공권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사안이다.
조합이 대우건설 재신임 절차를 밟는 것은 2023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건설은 입찰 당시 조합에 '118프로젝트'(고도제한 완화·층수 상향조정)를 제안했다. 하지만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서울시의 반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3년 동일 안건에는 찬성 4 대 반대 3의 비율로 대우건설이 재신임을 받았다.
시공사 교체 시 사업 지연과 비용 증가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소송 제기 가능성 등 리스크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조합원 대다수는 시공사 변경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일각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참여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홍경태 한남2구역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계약 해지 시 톱티어 시공사가 참여할 것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인근 재개발 사업인 한남4구역과 한남3구역을 각각 수주했다. 두 회사의 관계자는 "한남2구역의 시공계약이 해지된 상태가 아니므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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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결과로 조합원님께 보답 드릴 것을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118 프로젝트는 ▲블록 통합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상향 ▲용적률 추가 ▲스카이브리지 조성 ▲고도제한 완화 등 5개 안으로 구성됐다. 서울시가 반려한 '고도제한 완화'를 제외한 나머지 공약은 이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해 한남뉴타운의 건물 높이를 90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조합에 당초 제안한 건물 높이는 118m(21층)다.
대우건설은 시공사 교체 시 조합에 총 2698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 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 용역비 180억원, 구역 내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리지론 지연 배상금 503억원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으로 조합원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시공사 교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남2구역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 오는 6월 승인이 예상된다. 관리처분계획은 조합원 분양가와 분담금이 확정되는 중요한 단계로 인가 완료 시 철거가 가능해져 하반기 이주를 추진할 수 있다. 시공사 교체시 신규 시공사와 계약까진 최소 1년 6개월이 소요된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동 1537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조원, 공사비 8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로 2022년 11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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