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연장서 두 번 패한 저스틴 로즈, 세계랭킹 1위도 다시 한번?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지난 14일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졌다. 마스터스에서만 두 번째 연장전 패배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첫 번째 마스터스 연장전 패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즈는 “이번이라고 다를 이유가 있느냐”며 의지를 불태웠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로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친 뒤 차를 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이곳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21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1년에 8차례 열리는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가운데 하나로 총상금 2000만달러, 우승상금 360만달러의 큰 대회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이곳까지 230㎞ 남짓 이동하는 동안 로즈는 무수하게 많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내용은 똑같았다. 그의 뛰어난 최종 라운드 성적을 칭찬하고, 연장에서 아깝게 진 것을 위로하는 내용이었다.
그의 마스터스 연장전 패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제81회 마스터스에서도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연장전에서 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6홀을 남기고 있을 때만 해도 2타 차 선두였는데, 동갑내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14번홀(파4) 버디와 15번홀(파5) 이글로 따라붙었다. 결국 연장전에서 진 로즈는 74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가르시아를 축하해준 뒤 쓸쓸히 돌아서야 했다.
로즈는 당시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패배한 여파가 한 달 이상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마스터스 이후 처음 참가한 취리히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고, 다음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5위, 6월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는 등 몇달 간 부진했다.
하지만 로즈는 그해 8월 말부터 되살아났다. 노던 트러스트와 델 테크놀로지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공동 10위, BMW 챔피언십 공동 2위, 투어 챔피언십 공동 10위 등 계속 ‘톱10’을 기록하더니 10월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2018년 들어서도 로즈는 5월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보탰다. 그해 메이저 대회 성적도 마스터스 공동 12위, US오픈 공동 10위, 디 오픈 공동 2위, PGA 챔피언십 공동 19위 등으로 준수했다. 상승세를 이어간 로즈는 그해 9월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키건 브래들리에 이어 준우승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4개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3차례 ‘탑5’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우승자가 돼 10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로즈는 RBC 헤리티지를 앞두고 취재진에 “정확한 표현이 뭔지 모르겠지만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연장전 패해 이후의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2017년 8월부터 2018년 말까지가 내 선수 생활 중에서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라고 해서 그 때와 같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 경기력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디 오픈에서 잰더 쇼플리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했던 로즈는 “지난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는 경기력이 정점에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졌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나 스스로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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