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붉은광장에 설까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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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들이 기리는 두 가지 날이 있다.
군국주의 일본의 항복이 계기가 된 '일본을 상대로 한 승전' 기념일(V-J 데이)과 나치 독일의 항복에 따른 '유럽에서의 승전' 기념일(V-E 데이)이 그것이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선 1945년 8월15일 일왕이 항복 선언을 한 점에 착안해 8월15일을 V-J 데이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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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9일은 러시아의 80주년 전승절이다. 매년 이날이면 모스크바 크레믈궁 앞 붉은광장에서 2차대전 승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올해는 2차대전 종전 80주년인 만큼 예년보다 훨씬 더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여러 나라 정상에게 초청장을 뿌렸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은 물론 가입 협상이 진행 중인 후보국들에게 러시아 전승절 행사 보이콧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게 고강도 경제 제재를 부과한 EU로선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하지만 동유럽의 대표적 친러 국가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EU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에도 열병식 참석을 강행할 태세여서 EU와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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