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홍화연, "100대 1 경쟁 뚫고 여주 발탁? 너무 기뻤죠"[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5. 4.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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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보물섬'의 여은남으로 첫 등장한 홍화연은 단번에 시선을 끄는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진짜 놀라움은 그 다음이었다. 카리스마와 따뜻함, 결단력과 슬픔이 교차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그의 연기는 단단했고, 동시에 유연했다. 첫 주연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 그는 단숨에 '신예'를 넘어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은 2조 원 규모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싸우는 복수극이다. 해당 작품에서 홍화연은 대산그룹 회장의 외손녀이자 서동주(박형식)의 연인인 여은남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랑과 가족의 기대 사이에서 갈등하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며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화연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포츠한국 편집국에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화연은 이날 인터뷰에서 작품 참여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2023년 9월에 다른 작품 촬영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봄에 '보물섬' 캐스팅이 확정됐어요. 쉬는 동안 마음고생을 좀 했는데, 이 작품을 만나고 봄이 온 기분이었죠.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보물섬'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홍화연은 100:1이라는 오디션 경쟁률 속에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연기 스타일을 선보였고 해당 오디션을 통해 여자 주인공 여은남 역을 맡게 됐다. 홍화연은 재벌가 3세이자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여은남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출연 확정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로 됐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깜짝 놀랐어요. 오디션 당시 은남과 동주가 대화하는 장면과 허일도와의 갈등 장면 등을 연기했는데, 감정선이 워낙 깊고 복잡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어요. 감독님이 그런 제 모습을 보시고 '집중력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죠. 첫 주연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은남이라는 인물 자체에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캐릭터를 더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한 것 같아요."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홍화연이 맡은 인물은 불의에 맞서고,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인물이다. 동시에 사랑하는 이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성품을 지녔다. 홍화연은 이처럼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여은남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자연스럽게 인물을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은남이와 닮은 점이라면,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인데 은남이도 늘 책임감을 갖고 과감한 선택을 하더라고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은남이는 독립적이지만 불쌍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크게 와닿았어요. 그런 의미로 초반 결혼식 엔딩 장면의 경우 은남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고 결혼식을 올릴 때 슬픈 마음을 애써 표현하지 않고 담담히 보이고자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복잡한 마음이 잘 담긴 표정이 나온 것 같아요."

극 중 박형식과 애절한 연인의 모습을 연기한 홍화연은 복잡한 관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보물섬'의 중심 서사를 이끌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임은 물론, 드라마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처음에 박형식 선배님과 연인 연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다른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했어요. 그렇게 다른 선배님들께서 선배님에 대해 '나이스 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현장에서 마주하니 너무 친절하시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시더라고요. 극초반에 애정신이 많았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조금 나중에 찍었거든요. 조금 더 친해지고 촬영하다 보니 더 편하게 동주와 은남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배님이 아무래도 저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신 경력이 많으시니 그에 대한 팁이나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노하우를 알게 됐죠. 너무 감사해요."

이와 더불어 홍화연은 대선배 배우 허준호, 이해영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큰 공부와 경험을 얻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됐다. 

"두 분이 저를 잘 이끌어주시려고 하고,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제가 긴장할까봐 연기에 대한 이야기보다 음식 이야기를 하며 풀어주셨죠. 많이 도와주시고 예뻐해 주셨어요. 허준호 선배님께서 대본을 토시 하나 안 바꾸고 외운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허 선배님께서 작가님이 그렇게 쓴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입에 안 붙어도 계속 읽고 생각하신다고 해요. 저 또한 선배님 말씀을 듣고 작가님이 쓰신 글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배우의 몫이니 그 몫을 다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면 해영 선배님은 평소에는 정말 소탈하신데 촬영만 시작하면 제가 미워하는 허일도로 변해있어요. 온과 오프가 급격히 되시는 모습이 신기했죠. 두 분한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홍화연은 평소 닮고 싶은 롤모델로 같은 소속사 선배 배우인 김고은을 꼽았다. 그는 김고은에 대해 '마인드가 건강한 선배'라며 배우로서의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최근 고은 선배님을 뵌 적이 있어요. 혹은 만나서 대화해보니 마인드가 정말 건강하시더라고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좋아하고 동경하고 있었는데 당시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롤모델이라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분이라고 느꼈죠.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하라고 해주셨는데 나중에 꼭 생각날 것 같아요." 

홍화연은 경기외고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가족 중 교사로 재직 중인 고모의 영향도 있었고 지적 장애를 겪는 오빠를 보면서 애초 특수교육 쪽으로 진로를 고민하던 차 연기 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난 2022년 tvN 월화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에 도전하게 됐다. 이제 막 데뷔 3년차이지만 지상파 드라마인 '보물섬'에서 여주인공 여은남 역을 뛰어나게 소화하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갈 길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말씀을 드리기 어렵긴 하지만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제가 모든 방면에 있어서 힘들지 않고 즐거운 기분이 들 때가 많아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그 자체만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홍화연이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웃을 수 있는,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다양한 캐릭터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보면서 그 깊이와 넓이를 늘려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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