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서산" 가속화… 서산시 인구정책 한계 드러나

[서산]서산시의 인구 증가 정책이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수치 중심 행정에 그쳤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교통 인프라와 주거 여건 등 실질적인 생활 환경 개선 없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 결과, 인구 감소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월 말 기준 17만 9357명으로, 최근 매달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별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체적인 인구 변화 폭은 크지 않지만, 매달 수백 명 단위의 유출이 지속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17만 3100명대였던 인구는 올해 3월 17만 3522명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이는 특정 시점의 등락일 뿐,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대산석유화학단지 근로자들의 대규모 이주와도 맞물려 있다. 공단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교통 체증과 불편한 통근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당진 등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시는 2023년부터 올해 2월 사이 서산시에서 유입된 인구가 1551명에 달하며, 4월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주 인구는 2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산시는 한때 인구 증가 정책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 2021년 전국적으로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확산되던 시기에도 인구 18만 명을 돌파했고, 산업 유치, 가족 정책,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내세웠다. 2019년 이후 월평균 70명 이상 인구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난과 정주 여건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성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대산공단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인프라 부족이 '탈서산'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근본 문제를 외면한 채 단기 성과에만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인구 정체와 감소로 이어졌다"며, "인구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도로망 확충, 주거 안정, 생활 인프라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근 당진시는 최근 2년간 전국에서 총 3만 2,674명의 순유입 인구를 기록하며 충남 내 대표적인 인구 증가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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