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산지직송2' 新남매 케미로 완성된 청정 예능의 귀환 [예능 뜯어보기]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장난 아니구나, 조업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항상 먹기만 했지, 쉬운 일이 아니네요."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 첫 화에서 새롭게 합류한 막내 이재욱은 한겨울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정치망 조업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추위에 떨고 멀미와의 사투를 벌인 끝에 나온 그의 감탄 섞인 말들은 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지난 여름, 햇살 아래 수확의 기쁨을 나누던 '언니네 산지직송'이 약 6개월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청정 바다와 산지에서의 노동, 그리고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을 중심으로 한층 더 깊어진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인 계절의 변화와 함께 출연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즌1의 염정아와 박준면은 그대로, 배우 임지연과 이재욱이 새롭게 합류해 '새로운 사 남매' 체제가 완성됐다. 제철 재료가 밥상에 오르기까지를 직접 경험하고, 이렇게 획득한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요리해 먹는 즐거움을 함께하는 프로그램 포맷은 여전하지만, 출연진의 변화는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들의 케미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감정의 결은 한층 더 깊어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언니네 산지직송2' 첫 화에서는 이들의 첫 만남부터 첫 조업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사 남매. 대식가를 자처하는 임지연은 과거 "먹기 위해 일했다"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밝히며, '큰손' 염정아와 함께 예능을 하고 싶었다고 말해 첫 만남부터 큰언니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털털한 성격과 먹방 욕심은 예능 감초 역할을 예고한다. 막내 이재욱은 편의점 PC방 당구장 웨딩홀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열거하며 큰누나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일 잘하겠다'는 기대와 함께, 그가 보여줄 활약에 자연스레 시선이 모인다.
한 달 뒤, 사 남매는 강원도 고성에서 다시 모인다. 새벽 네 시,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겨울 바다에서 이들은 본격적인 조업에 나선다. 무려 29톤 규모의 어선과 초대형 크레인이 등장한 이번 조업은 '언니네 산지직송'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노동 현장이다. 초보자들에게 바다의 너울과 멀미는 큰 장벽이다. 여러 번 배를 탔던 염정아와 박준면조차 고개를 떨구며 힘겨워하는 가운데, 임지연과 이재욱은 "고기를 빨리 잡고 싶다"며 설렘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내 현실의 파도는 초심자들을 쓰러뜨린다. 이재욱은 멀미로 주저앉고, 임지연 역시 곧이어 탈진한다. 반면, 경험자 염정아와 박준면은 끝까지 버티며 "이 대구로 뭘 해 먹을까?"라며 여유를 보인다. 초보 막내들의 '현실 적응기'와 베테랑 언니들의 침착함이 대비되며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한다.
조업 후 항구에 도착한 네 사람은 새참으로 어묵과 물떡을 나눠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다. 이재욱은 "이렇게 먹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며 노동 후 먹는 밥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 이들에게 주어진 직송비는 20만 원. 그리고 직접 잡은 생선들로 꾸려질 저녁 식사는 곧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노동의 가치가 담긴 밥상'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첫 번째 언니네 하우스는 속초 설악산 자락의 돌담마을. 이른 새벽부터 배를 타고 왔음에도 염정아는 어김없이 집 청소를 시작하고, 이재욱도 곁에서 힘을 보탠다. 이후 이들은 수제 두부 만들기에 도전하고, 박준면은 임지연과 함께 섞박지를 만든다.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의 관계는 서서히 더 깊어진다.
'언니네 산지직송2'는 지난 시즌이 왜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는지, 또 왜 서둘러 다음 시즌으로 돌아와야 했는지를 단 한 회만으로도 충분히 증명해낸다. 연예인이 산지에서 노동하고, 직접 식재료를 얻어 요리하는 이 프로그램의 구조는 익숙하지만, 모든 상황에 진심으로 임하는 출연진의 태도는 시청자마저 그 진심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여기에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맏이와 흥 많은 둘째가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고, 사랑스럽고 열정 넘치는 털털한 셋째와 일머리 좋고 싹싹한 막내가 새롭게 합류해 완성된 사 남매의 케미는 첫 화부터 충분히 인상적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자연의 긴장감 속에서, 그들이 몸으로 부딪혀 겪어야 하는 노동의 무게, 그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관계성까지. 이 모든 요소가 '언니네 산지직송2'를 특별하게 만든다.
늘 아쉽기만 하던 일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가 될 '언니네 산지직송2'. 이번 시즌엔 사 남매에게 또 어떤 노동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결과물로 이들은 또 어떤 밥상을 완성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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