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을 미루는데”…부자들은 여전히 예단 챙기고 아파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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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서 수백억대 자산을 보유한 50대 사업가 A씨는 최근 지인 소개로 성사된 자녀의 혼사를 두고 '예단부터 상견례까지 빠짐없이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생·비혼이 일상이 된 시대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결혼은 '해야 하는 일'이며 가문 단위로 준비되는 중요한 통과의례로 남아 있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자산가(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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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축하금 1212만원…가문 중심 결혼 여전

“반포는 안 떠나요. 자녀도 이 동네에서 살게 하려고 아파트를 하나 더 살 계획이에요”
서울 강남권에서 수백억대 자산을 보유한 50대 사업가 A씨는 최근 지인 소개로 성사된 자녀의 혼사를 두고 ‘예단부터 상견례까지 빠짐없이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생·비혼이 일상이 된 시대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결혼은 ‘해야 하는 일’이며 가문 단위로 준비되는 중요한 통과의례로 남아 있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자산가(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일반 대중의 경우 “결혼은 선택”이라는 응답이 우세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자들이 배우자를 만나는 방식도 달랐다.
친구나 지인 소개(56.5%), 부모 소개(13.0%) 등 소개 기반 만남이 절대적이었다. 일반 대중이 학교, 직장 등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43.5%)을 선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배우자 선택 기준에서도 부자들은 ‘개인의 소득’보다는 ‘가정 배경’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배우자의 집안 경제력(47.8%), 가족 분위기, 부모의 고향까지 고려하는 응답 비율이 일반 대중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심지어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살핀다는 응답은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결혼 지출 항목에서도 이 같은 차이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부자들은 예단, 이바지, 상견례 등 ‘집안’ 중심의 지출 비중이 높았고, 일반 대중은 드레스, 메이크업, 웨딩 촬영 등 당사자 중심의 항목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은 결혼 이후 삶의 만족도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10명 중 8명은 결혼 후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가족관계뿐 아니라 여가·사회활동 전반에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비율도 일반 대중에 비해 높았다.

인터뷰에 응한 한 40대 사업가는 “결혼하고 일상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라며 “아기가 태어나서 더 좋고 부모님께도 와이프와의 관계에 응원도 많이 주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출산·결혼과 관련된 지출에도 아낌이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예비부부는 부모로부터 임신·출산 축하금으로 평균 1212만원을 받았고, 손자녀의 졸업·입학 축하금도 평균 361만원, 자녀 생일 축하금도 평균 264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지출 구조는 단순한 ‘행사비’라기보다 가족 간 정서적 유대와 계승을 중시하는 부의 문화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혼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가문과 자산의 결합으로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선은 ‘결혼이 리스크’로 인식되는 일반 사회 분위기와 큰 온도차를 보였다.
가족 단위 자산 계승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태도는 결국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로도 이어진다.
저출생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부자들의 선택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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