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일, 관세 조기합의···미일 정상 공동발표 목표”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 참고자료가 될 미국·일본 간 첫 장관급 관세 협의에서 양국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타결하고 미·일 정상이 결과를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면담한 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났으며 “양측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본과 협의하는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만 하고 이후 양측 장관 간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과 미국 경제가 모두 강해지는 포괄적 합의를 가능하면 조기에 실현하고자 한다는 이시바 총리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말한 것은 전혀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또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일이 이달 중 다음 협의를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장관급뿐 아니라 실무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도 17일 오전 도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50분, 베선트 장관 등과 75분간 회담했다고 전하면서 “꽤 시간을 들여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협의에 대해 “다음으로 이어지는 협의가 이뤄졌다고 인식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일미군 주둔 비용 증액 등이 의제가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했다. 엔화 약세 등 환율 문제는 이번 협의에선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수입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대일본 상호관세율을 24%로 발표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의에서 미국 관세 조치가 유감이라는 점을 표명하고 관세가 일본 산업, 미·일 양국의 투자·고용 확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뒤 관세 정책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한 이후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이라고 썼다.
이날 협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이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정부에선 한때 소동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의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외무성 간부들은 이번 협의에 군사 의제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밤중에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협상장엔 나타나지 않았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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