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일본이 최우선…美, 90일 내 협상 마무리 원해"(종합)

"미일, 조기 합의에 의견 일치…이달 내 추가 협의"
"車 관세 및 상호관세에 유감…재검토 강력 요청"

[도쿄=AP/뉴시스] 일본 무역 협상단을 이끄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16일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출국길 만난 취재진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4.1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첫 장관급 협상이 1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실무 협의를 조속히 이어가기로 했으며, 이달 중 2차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국과 첫 관세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해 가능한 한 조속히 합의하고, 양국 정상 간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2차 협의를 이달 중에 열기 위해 일정 조정을 진행하고 각료급 외에도 실무급 협의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극히 유감스럽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일본 산업과 미일 양국의 투자·고용 확대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일본 입장을 설명한 뒤 미국의 일련의 관세 조치를 재검토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관세 10% 등 모든 조치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관급 협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백악관에서 약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후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본격 협상에 임했다.

이와 관련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반드시 하겠다'고 강하게 말한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처럼 격이 낮은 사람과 직접 대화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의 그릇과 따뜻한 배려를 강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이 90일 안에 합의를 성사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일본도 가능한 한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하지만, 향후 진전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라고 지적해왔던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며 "환율 문제는 베선트 재무장관과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 간의 의제로 다뤄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새로운 투자를 할 여력이 약화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는 (이시바 총리의)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책정한 상호 관세율은 24%다.

지난주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현재는 기본 관세 10%만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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