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조훈현 국수 "이창호 덕에 나도 성장했다" [TV온에어]

한서율 인턴기자 2025. 4. 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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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국수가 제자 이창호를 언급했다.

조훈현은 "한국을 대표할 선수를 키우고 싶었다"라면서도 "내식대로 하면 한 두 판을 지는데 이창호는 백전백승이다. 그래서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창이었고 이창호는 방패였다"라고 밝혀 제자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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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국수가 제자 이창호를 언급했다.

16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조훈현 국수는 영화 '승부'에서 그려진 이창호 9단과의 대국 비화를 전했다.

이날 조훈현 국수는 최연소 프로 바둑 기사로 입단해 10살 일본 세고에 명인의 내제자가 돼 본격적으로 바둑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제자로 받아주시지 않았다. 지금 내 나이에 외국 애가 와서 제자 시켜달라면 누가 해주겠나. 그런데 바둑 한 판을 두게 됐고 내가 이겼다. 2점 두고도 내가 승리하니까 내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조훈현은 "한국에는 바둑의 기초가 없다. 근데 어느 날 보니까 '정석 사전'이라는 책이 있더라. 그걸 보는데 머릿속에 다 들어왔다"라며 바둑의 수를 읽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32살에 이창호를 제자로 들이게 된 일화도 공개했다. 조훈현은 "10살 정도면 천재성이 보이는데 이창호한테선 안보이더라. 그래서 나는 그를 보이지 않는 천재라고 한다. 바둑은 10분 20분 안에 끝나는 게 아닌데 어린애가 미동이 없더라. 이건 남이 갖기 힘든 능력이다.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조훈현은 "한국을 대표할 선수를 키우고 싶었다"라면서도 "내식대로 하면 한 두 판을 지는데 이창호는 백전백승이다. 그래서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창이었고 이창호는 방패였다"라고 밝혀 제자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조훈현


그는 제자 이창호에게 패배를 맞봤던 대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훈현은 "바둑 앞에 앉으면 바둑판에만 열중하기 때문에 누가 앉든 보이지 않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훈현은 대국 후 심경에 대해 "나도 창호가 그렇게 빨리 나를 이길 줄 몰랐다. 한 10년은 걸릴 줄 알았다. 비참했다. 하지만 진 걸 어떡하나. 그냥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대회에서 이기면 축하한다고 하지만 나와 한 대결에서 축하한다고 하기가 그랬다"라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조훈현은 2등이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03년 '세계바둑선수권'에 도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원래 담배 4~5갑을 피웠는데 끊었다. 담배를 끊은 후 머리도 맑아진 것 같고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조훈현은 51세의 나이로 다시 대국에 참여해 세계대회 최고령 선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

이에 조훈현은 제자 이창호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내 분신 같은 존재다. 창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안 그랬으면 더 일찍 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강한 제자를 키우며 나도 다시 성장하게 됐기 때문에 내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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