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오심에 웃었다…삼진타석이 2루타 칠 수 있는 기회로 부활, '살다보니 이런 날도!'

이상희 기자 2025. 4. 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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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이정후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오심 덕을 본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로 끝났어야 할 성적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아졌다.

이정후도 이날 만큼은 '오심은 경기의 일부'라고 맘 편하게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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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말은 쉽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보면 선수입장에선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 오심 덕을 제대로 봤다. 루킹삼진으로 끝났어야 할 타석이 오심 때문에 2루타를 칠 수 있는 기회로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화제의 장면은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가 맞붙은 16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일어났다. 이정후는 홈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때문에 16일 경기에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정후였다. 그는 두 팀이 2:2로 맞선 6회초 공격 때 찾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의 초구, 83.7마일짜리 스위퍼를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흘러가는 2루타로 만들었다. 시즌 9호 2루타였다.

(이정후)

이정후가 오심 덕을 본 건 이날 네 번째 타석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뒤진 8회초 공격 때였다. 노아웃 주자 1, 3루 득점 찬스 때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상대팀 바뀐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만났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이자 100마일(약 161km) 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처로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알바라도는 이정후를 상대로 100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던진 4구, 99마일짜리 싱커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너에 제대로 꽃혔다. 이 공을 바라보는 이정후의 표정은 '아차' 싶었다. 하지만 삼진을 선언해야 할 주심의 손은 끝내 올라가지 않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자 마저 "완벽한 스트라이크가 들어 왔는데 삼진이 선언되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정후의 16일(한국시간) 경기 네 번째 타석 때 나온 오심. 명백한 스트라이크였지만 볼 판정을 받았다 사진=MLB.com)

루킹삼진을 당했어야 할 이정후는 오심 덕에 기사회생했고, 이후 풀카운트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알바라도가 던진 8구, 100마일짜리 싱커를 잡아 당겨 1루와 2루 사이를 빠져 나가는 1타점 적시 안타로 만들었다.

오심 덕을 본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로 끝났어야 할 성적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아졌다. 시즌 타율은 0.333이 됐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여전히 1.051로 좋다. 둘 다 팀내 1위다. 

이정후도 이날 만큼은 '오심은 경기의 일부'라고 맘 편하게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안 그래도 잘하는 그에게 운까지 따른다. 세상이 온통 이정후 편인 듯 싶다. 

 (이정후)

사진=이정후©MHN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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