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커리어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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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골프에서 4대 메이저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US 오픈, PGA 챔피언십, 디 오픈 등 4개 대회를 일컫는다.
지난 14일 로리 매킬로이(36)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골프 역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경기의 박진감도 한몫했지만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고대한 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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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 우즈에게 자신 말고 로리의 스윙을 배울 것을 권할 정도로, 교과서적인 스윙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결정적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잦았다. 이번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대회 4라운드를 도는 동안 더블보기를 무려 4개씩이나 기록했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더블보기를 4개씩이나 하고 우승자의 ‘그린재킷’을 입은 선수는 매킬로이가 처음이다.
올해 마스터스를 중계한 미국 CBS는 최종 라운드 중계방송 평균 시청자 수가 1270만명에 달했다고 15일 전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최종일보다 무려 33%나 증가한 수치다. 경기의 박진감도 한몫했지만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고대한 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일 수 있다. 그가 북아일랜드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매킬로이와의 연장전 패배 이후 “(나로선) 아프지만 우리는 위대한 기록 달성을 함께 목격했다”고 전했다. 마스터스는 홈페이지를 ‘The Grandest of Dreams’(가장 위대한 꿈)란 글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매킬로이로 장식했다.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은 11번째였다. 10전 11기다.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뒤 매킬로이는 시상식에서 딸 포피(5)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 다시 도전하고, 계속 노력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힘겹고 각박한 세상에 던진 희망의 메시지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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