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으로 미국 국가 신뢰도 저해될 것”…‘월가 황제’ 다이먼, 트럼프에 경고

미국 금융가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의 국가 신뢰도가 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세계 무역 체계를 재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때문에 미국이 누려온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법치, 경제력, 국방력 등으로 그간 ‘위험 회피처’ 지위를 누려올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불확실성의 많은 부분이 그런 지위에 어느 정도 위협이 된다”며 “관세와 무역전쟁이 정리돼 사라지고 사람들이 다시 ‘미국을 신뢰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저런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후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투매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치솟는 등 시장에 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해방의 날’이라며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 역시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방의 날 관세가 발표됐을 때 그 관세가 사람들이 예상한 것과는 극적으로 달랐다”며 “예상했던 범위보다 한참 밖에 있어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스템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금융가에 미치는 영향력 덕분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이먼 CEO는 부과와 면제, 예외와 재부과를 오락가락한 관세정책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운용하는 관세의 규칙 체제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달성하려 하는지 현실적으로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것(미국의 목표)을 동맹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며 “결국 유럽, 영국,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과 협상해 매우 견고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도 거론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 (중국과) 어떤 대화도 있는 것 같지 않다”며 “1년씩 기다릴 필요가 없이 당장 내일 시작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지지를 보내왔으나, 이달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관세정책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비판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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