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행정관 콕 집어 "처남이 관리해 언제든 쓸 수 있다"…성사된 '건진 인사'
"행정관에 영향력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에
"처남과 친하니 부탁해도 된다는 뜻…영향력 행사 아냐"
[앵커]
JTBC는 또 건진법사가 대통령실 모 행정관을 콕 집으면서 "언제든 쓸 수 있다"고 말하는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건진법사는 특히 이 행정관이 자신의 처남 몫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갔고, "처남이 관리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서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 뒤인 지난 2022년 7월 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딸이 나눈 문자 메시지입니다.
딸이 "아빠 대통령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라고 전하자 전씨는 "직접 소통해서 결정되면 돼"라고 답합니다.
누군가와 직통 창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씨는 "A 행정관은 처남 몫으로 들어갔다"며 "처남이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씨의 처남은 대선 전, 윤석열 당시 후보를 밀착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지난해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이 불거지며 함께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이 해당 메시지의 의미를 묻자 전씨는 "처남과 A 행정관이 대선 때 함께 일을 했다"면서 "둘이 친하니 언제든지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처남 몫'이라는 표현의 의미에 대해선 "둘의 관계가 형성돼 있단 의미"라 답하고, "A 행정관에게 영향력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묻자 "전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씨의 입지는 더 굳건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잘 봐 달라고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고문님의 지휘 아래 모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며 서울의 구청장 경선 진행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전씨가 명함 등을 전달받은 예비 후보자는 최소 5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대선 때 일을 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도움이 될까' 해서 부탁하는 것"이라며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다, 공천에 관계된 적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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