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밸류업' 속도… 주가상승 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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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소각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1·4분기 상장사 56곳에서 총 4조8711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수와 규모가 모두 늘었다.
올해 1·4분기 유가증권 시장에서 소각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9조1425억원(56곳)으로 전년 동기(4조6627억원, 34곳) 대비 96%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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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2배… 올해 20조 예상
주주·기업가치 높여 주가 도움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89개 상장사가 총 9조345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1·4분기 상장사 56곳에서 총 4조8711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수와 규모가 모두 늘었다. 소각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1.86% 증가한 규모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중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 유가증권 시장에서 소각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9조1425억원(56곳)으로 전년 동기(4조6627억원, 34곳) 대비 96%가량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소각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2845억원(22곳)에서 2309억원(33곳)으로 다소 줄었다.
개별 종목 중 삼성전자가 3조487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해 규모가 가장 컸다. 메리츠금융지주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원어치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그 뒤로 삼성물산(9322억원), 신한지주(5000억원), POSCO홀딩스(4203억원), 하나금융지주(4000억원), KB금융(4000억원) 등 순으로 금융과 산업재 분야에서 자사주 소각이 활발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기업은 주당가치가 상승,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주주는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소각은 이에 더해 매입한 자사주 물량의 시장 출회 가능성을 없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실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사주 소각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3조1350억원, 2023년 5조4003억원, 2024년 13조2981억원 등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된 지난 2024년에는 자사주 소각이 전년 대비 무려 146.25%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1·4분기 소각 규모가 연간 40%가량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20조원이 넘는 자사주 소각이 예상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소각 자체가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자사주 시장출회 가능성 제거, 시가총액 감소 효과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자사주 취득의 목적은 기업가치 제고에 있는 만큼 보유 자사주가 많지만 주가가 부진하다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기업 중심으로 향후 자사주 소각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에 대해 자사주 보유·처분 과정에서 공시를 강화하고 규제 차익을 해소하도록 하는 '자기주식 제도개선'을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시행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 관련 계획을 이미 공시했거나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자사주를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사주 추가 소각 유인이 커졌다"며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초과 수익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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