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홈플러스 못믿겠다, 자체 포스기로 교체"…에잇세컨즈·아가방 등 줄줄이

김수연 2025. 4.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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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입점 브랜드사들이 홈플러스 포스기에서 자체 포스기로 속속 전환(코드전환)하고 있다.

판매대금이 홈플러스를 거치지 않고 브랜드 본사로 곧바로 가게 되는 자체 포스기로 전환되면서 홈플러스 포인트 적립이나 몰쿠폰 사용, 주차지원 등을 이용할 수 없어서다.

홈플러스 입점 아가방 매장의 점주도 "우리는 11일부터 포스기를 직영 포스기로 바꿨다"면서 "6월말까지는 이렇게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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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newsnews@dt.co.kr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입점 브랜드사들이 홈플러스 포스기에서 자체 포스기로 속속 전환(코드전환)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미정산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브랜드사들이 이 같이 조치하고 나선 것이다.

16일 현재 홈플러스에 입점한 브랜드 중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아가방앤컴퍼니의 아가방, 이랜드가 전개하는 아동 브랜드 치크, 인동에프엔의 여성패션 브랜드 쉬즈미스, 신발 멀티숍 에스마켓, 문구 팬시 전문 브랜드 아트박스 등이 자체 포스기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형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판매대금이 홈플러스를 거치지 않고 브랜드 본사로 곧바로 가게 되는 자체 포스기로 전환되면서 홈플러스 포인트 적립이나 몰쿠폰 사용, 주차지원 등을 이용할 수 없어서다.

원래는 브랜드사 입점 매장에서 물건을 팔면, 홈플러스 포스기에서 결제를 하게 되고 1차적으로 홈플러스로 판매대금이 들어가게 된다. 이 중 홈플러스가 수수료를 뗀 나머지를 브랜드사 본사로 입금하고, 본사는 점주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였다.

홈플러스 내 에잇세컨즈 매장 직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홈플러스 관련된 것은 우리 매장에서 전부 활용이 안 된다"며 "영수증에서 홈플러스 바코드 자체가 없어지면서, 주차도 지원 정책도 바뀌었다. 제품 구매시 최대 1시간만 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입점 아가방 매장의 점주도 "우리는 11일부터 포스기를 직영 포스기로 바꿨다"면서 "6월말까지는 이렇게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점주가 6월말을 언급한 것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결정나는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이에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지난 10일 홈플러스는 법원에 2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자목록을 제출한 상태다. 내달 8일까지 채권 조사가 진행되고, 삼일회계법인이 같은 달 22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12일까지다. 홈플러스 측은 이날 제출할 회생계획안의 변제 계획에 반영할 채무 금액을 2조27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는 모든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의 지급여력은 없어 상거래채권만 법원에 조기변제 신청을 받아 우선 변제 중이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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