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인스타 카메라 훌륭해 인수"…경쟁자 제거 전략 부인

강민경 기자 2025. 4. 16. 1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15일(현지시간) 반독점 재판에 출석해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건 "자체 제작 앱보다 카메라 성능이 나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미국의 반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을 보유한 메타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2014년 왓츠앱을 각각 인수하며 경쟁자를 제거하고 시장을 불공정하게 지배했다고 보고 저커버그에 회사 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독점 재판 출석…"자체 앱 개발 실패 반복"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15일(현지시간) 반독점 재판에 출석해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건 "자체 제작 앱보다 카메라 성능이 나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반독점 재판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해 '인스타그램의 빠른 성장이 페이스북에 위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저커버그는 "우리가 자체 앱을 만들 수 있었던 건 확실하다"면서도 "자체 앱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로 돌아갔다. 새 앱을 개발하는 건 어렵고 우리가 시도했을 때 대부분 잘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반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을 보유한 메타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2014년 왓츠앱을 각각 인수하며 경쟁자를 제거하고 시장을 불공정하게 지배했다고 보고 저커버그에 회사 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합의금으로 FTC에 4억5000만 달러(약 6400억 원)를 제안했으나 퇴짜를 맞았고, 금액을 10억 달러로 올렸지만, 또 거절당한 상태다.

2012년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셰릴 샌드버그에게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이 우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10억 달러에 사야겠다"고 말했고, "우리가 왓츠앱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그리고 2년 후인 2014년에 그는 왓츠앱을 인수했다.

FTC가 공개한 저커버그의 2018년 이메일에서는 그가 인스타그램을 분사시키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메일에서 그는 "대형 기술 기업을 분할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가 커지면서 어쨌든 5~10년 내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분할해야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FTC는 저커버그가 반독점법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로 시장 독점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코바치치 조지워싱턴대 경쟁법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FTC는 저커버그에게 인스타그램이 경쟁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을 우려해 인수에 나섰다는 진술을 받기 위해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메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인스타그램은 메타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약 두 달간 실시되며 담당 판사인 제임스 보스버그가 FTC의 손을 들어주면 재판은 메타의 독점을 해결할 방법을 결정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