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성난 홍콩, 미국행 소포 접수 중단…미발송분은 반송

김지은 기자 2025. 4.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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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정국이 미국으로 향하는 소포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포 면세 정책을 폐지한 데 더해 관세율을 120%까지 인상한 것에 대한 대응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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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홍콩의 한 우체국에서 홍콩 우정국 직원이 쌓인 소포들 뒤에 서 있다. 홍콩 우정국은 이날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소포 접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미국행 항공 우편 접수는 27일부터 멈춘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 우정국이 미국으로 향하는 소포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발 소포 면세 정책을 폐지한 데 더해 관세율을 120%까지 인상한 것에 대한 대응 조처다.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가 양국 간 소소한 소포 거래까지 막을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홍콩 우정국이 “미국 정부가 홍콩에서 미국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에 대한 소액 면세 정책을 폐지하고 5월2일부터 미국으로 발송되는 물품이 포함된 우편물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혔다”며 미국이 “불합리하게 괴롭힘을 행하고 관세를 남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우정국은 오는 27일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우편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발송되지 않은 소포들은 발송자에게 연락해 반송할 예정이다. 해상으로 운송되는 보통 우편은 이날부터 접수를 멈추지만, 미국으로 향하는 서류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역시 미-중 관세 전쟁의 곁가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모두 54%)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홍콩발 수입품에 적용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5월2일부터 발효되는 이 행정명령으로 중국·홍콩발 800달러 이하 상품에는 상품값의 30%에 해당하는 관세 또는 건당 25달러의 수수료가 붙게 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미국산 상품에 34%의 맞불 관세(4일)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결국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145%,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기에 이르면서 중국발 소액 소포를 둘러싼 미국의 관세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9일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를 90%, 건당 수수료 75달러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튿날 이를 120%, 건당 수수료는 100달러로 올려받겠다고 했다. 6월1일부터는 건당 200달러를 수수료로 받을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홍콩특별행정구 자료를 인용해 2023년 기준 홍콩에서 미국으로 운송된 상품은 348억달러(약 49조5천억원) 규모로, 홍콩 수출의 약 6.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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