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 직원된 BTS 진···‘대환장 기안장’에서 비 맞으며 야외 취침까지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 만들었으니, 당연히 편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일 것이라는 막연한 단정은 금물이다. 지난주 공개되자마자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는 ‘환장하는’ 민박집이 등장한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어 배를 타고 가야 하고, 1층 출입문이 따로 없어 2층으로 암벽 등반을 해 들어가야 한다.
대리 만족이 아닌 대리 불편을 앞세운 이 프로그램은 월드스타에게도 가차없다. 기안장(프로그램 속 민박집 이름)에서 직원으로 활약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안장에 가는 순간 ‘사장님이 밉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은 연기 자욱한 주방에서 매운 눈을 끔뻑거리며 고기를 굽고, 80킬로그램(kg)의 기안84 목말을 태운다. 험한 일도 자처하는 그에게 동료들은 합격점을 줬다.
민박집 설계자이자 사장님으로 나선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기자간담회에서 “진이 월드스타인데 끝까지 밖에서 비를 맞으면서 자더라”며 “진이 저한테 ‘왜 들어가서 자느냐’고 뭐라고 했다. 그때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이소민 PD는 진이 “중요한 순간에 중심을 잘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라고 했다. 이에 진은 “프로그램 콘셉트가 힘들고, 재밌고, 환장할 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했다”며 “편하게 가면 ‘기안식’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부분에서만 타협했다”고 밝혔다.
<대환장 기안장>은 진의 첫 예능 고정출연 프로그램이다. 진은 기안84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하기 전 제 알고리즘은 기안 사장님이 점령했다”며 “기안이 인간적으로 순수하게 궁금했다. 기안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갈까, 정말 이렇게 산다면 옆에서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전역 이후 처리해야 될 일들이나 광고를 제외하고 제가 선택한 첫번째 스케줄”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그는 약 두 달 뒤인 8월쯤 <대환장 기안장> 촬영에 들어갔다.
진은 출연자들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기안84는 ‘다음에 만나고 싶은 BTS 멤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진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진과 함께 기안장 직원으로 일한 지예은은 “처음에는 진이 월드스타고 BTS다 보니까 다가가기도 힘들고, 옆에 있다가 욕먹을 것 같아서 거리를 두려고 했다”며 “진이 편하게 대해줬고 되게 빨리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의 예능 홀로서기는 우선 합격점을 받았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대환장 기안장>은 이번주 글로벌 시리즈 비영어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은 “<대환장 기안장>을 너무 재밌게 봤다고 (주변에서) 연락을 주더라.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아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환장 기안장>은 울릉도에 민박집 기안장을 차린 사장님 기안84와 직원 진·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은 민박 버라이어티다. 총 9부작으로 지난 8일 최초 공개됐다. 매주 화요일 3화씩 공개해 오는 22일에 7~9화를 볼 수 있다.
진이 책정한 기안장 숙박 가격은 1인당 20만원이다. “세상에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호텔을 만들겠습니까? 그런 호텔을 가려면 전세계에 딱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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