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포르쉐코리아… 할부금융 회사는 웃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8% 준 45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6.5% 줄었다.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연간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284대를 판매했다. ▲2021년 8431대 ▲2022년 8963대 ▲2023년 1만1355대로 꾸준히 증가하던 판매량은 지난해 3000대 이상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량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법인 비율도 줄었다. 포르쉐코리아의 법인 판매 비중은 ▲2021년 62.4% ▲2022년 65.2% ▲2023년 61.1%로 60%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50.8%로 하락했다. 고가 법인 차량에 부착되는 번호판이 연두색으로 변경되면서 법인 구매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적 부진을 겪은 포르쉐코리아와 달리 전속 금융사는 실속을 챙겼다. 포르쉐파이낸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신차 판매와 연관되는 할부금융·리스 이자수익은 각각 20.6%, 13% 증가한 89억원, 3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 자산도 10.5% 늘었다.
평균 차량 가격이 1억원 이상인 포르쉐는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판매할 경우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포르쉐파이낸셜의 신차 평균 할부 금리는 6.6%다. 수입차 전속 금융사 중 폭스바겐파이낸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고금리는 10.7%, 연체이자율은 3.0%에서 최대 13.7%까지 적용됐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차는 브랜드가 팔고 돈은 금융사가 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포르쉐파이낸셜의 영업이익률은 22%로 포르쉐코리아(3.5%)보다 7배가량 높았다. 수입차 전속 금융사들은 본사나 특수관계자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포르쉐파이낸셜도 해외 법인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아일랜드 소재 특수관계법인인 포르쉐인터네셔널파이낸싱에서 총 3752억원을 차입했다. 연 이자율은 2.38~4.54%로 국내 신차 할부 금리보다 낮았다. 포르쉐파이낸셜의 지난해 차입 부채는 5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61억원 증가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신차 라인업 보강해 연간 판매량 1만대에 재도전한다. 지난 3월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 브랜드 대표 시리즈 '911'의 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911의 첫 모델인 '카레라 4 GTS'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이재 기자 yjkim0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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