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문학상·동심문학상 수상 ‘모르는 입술’, ‘괴물이 될 테야’ [이 주의 책]

정자연 기자 2025. 4.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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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학계의 거성인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시문학상과 동심문학상에서 올해 수상자가 탄생했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27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장무령 시인을, 수상작은 '모르는 입술'(청색종이 刊)을 선정했다.

제7회 천상병동심문학상은 홍일표 시인의 '괴물이 될테야'(상상 刊)이다.

시인의 동심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딛고 일어날 힘과 감동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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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입술’, ‘괴물이 될 테야’… 신선한 상상력· 독특한 비유 ‘발군의 경지’ 호평
현대 문학계의 거성인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시문학상과 동심문학상에서 올해 수상자가 탄생했다.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27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장무령 시인을, 수상작은 ‘모르는 입술’(청색종이 刊)을 선정했다. 제7회 천상병동심문학상은 홍일표 시인의 ‘괴물이 될테야’(상상 刊)이다.

괴물이 될 테야(상상 刊)

◆ 괴물이 될 테야(상상 刊)

풍부하고 재밌는 비유로 가득한 홍일표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독특하고 선명한 비유가 다양한 빛깔로 반짝거린다. 염소 똥 같은 까만 콩을 ‘가을이 낳은 똥’(‘까만 콩’)이라 하고, 통통배는 ‘통통통/재봉틀처럼 바다를 꿰맨다’(‘통통배’)고 한다. 보름달은 ‘하느님만 사용하는 가볍고 동그란 청소기’이고, 수박은 밭에서 볼 수 있는 ‘얼룩말알’(‘수박’)이다.

시인이 구사하는 풍부한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의 세계도 어느새 알록달록하게 물든다. 시인은 ‘아빠가 올 때까지’ ‘혼자 어두워’지는 아이(‘저녁이 싫어요’)처럼 소외된 곳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시인의 동심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딛고 일어날 힘과 감동을 주는 듯하다.

모르는 입술(청색종이 刊)


◆ 모르는 입술(청색종이 刊)

‘119 응급대원이 박차고 들어와 무슨 일이냐며 이유를 물었다/응급차에 실릴 때 옆에 앉아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는 생각/ 타당성은 어이없이 만들어진다/ 남자 구실을 못하는 걸까/ 어린 의사의 눈동자는 어떻게 호기심을 감출까/ 오전 수업을 휴강해야 할 텐데/ 거기를 지네가 물었다는 것은 사실일까//나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보잘것없어졌다(‘호모 사피엔스’ 중)

독특한 감각으로 역설적이면서도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펼쳐왔던 장무령 시인이 19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의미를 해체하는 또 다른 변용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일상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세계는 와해된 언어의 형상들로 가득하다. 절대적 순수의 통각(痛覺)이라는 시적 경지를 잘 드러내 독자들에게 참신한 시 읽기의 맛과 재미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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