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화려하고 요란한 일본 문화의 뿌리…'도쿄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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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군산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본의 3대 미학 중 하나인 '이키'(粋)의 기원과 변천을 조명한 책이다.
이키는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에도(江戶)시대에 생겨나 시대를 거치면서 변천된 일본의 미의식의 하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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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도쿄 미학 = 최태화 지음.
국립군산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본의 3대 미학 중 하나인 '이키'(粋)의 기원과 변천을 조명한 책이다.
이키는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에도(江戶)시대에 생겨나 시대를 거치면서 변천된 일본의 미의식의 하나를 말한다. 옷차림이나 행동이 세련되고 보기 좋게 느껴진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책에 따르면 이키는 서민들의 미의식으로 시끌벅적하고 요란하며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키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더불어 현대인이 흔히 떠올리는 일본스러운 이미지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이키는 고대로부터 이어진 귀족들의 미의식인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나 무사계급의 미의식으로 메이지 시대부터 주목받은 '와비사비'(侘び寂び)와 같은 나머지 두 미학과는 차이를 보인다.
모노노아와레와 와비사비가 지배계급의 미의식을 반영한 고급문화인 반면 이키는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서민들의 취향을 담고 있다.
이키의 토대가 된 계층은 현재의 도쿄 도심부에 해당하는 에도(江戶)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상인이나 장인을 칭하는 '조닌'(町人), 특히 에도 토박이인 에돗코(江戶っ子)들이었다고 한다.
에도 시대 최고 인기를 누린 종합 엔터테인먼트인 가부키(歌舞伎), 연애 소설의 주인공들이 보여준 당시로선 힙한 행동 패턴과 가치관, 유곽인 요시와라(吉原)를 중심으로 발달한 향락 산업의 소비자가 지배계급에서 부를 축적한 조닌층으로 확대한 것 등이 이키의 형성을 가속했다고 책은 분석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각국으로 수출되며 '한류', 'K컬처'라는 용어를 낳고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것처럼 이키 역시 세계로 확산한 일본 대중문화의 저변을 차지한다. 자국 문화를 산업적으로 육성하려는 일본 정부의 전략과 맞물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이키가 부활했다고 책은 진단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 무렵부터 '쿨 저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문화산업을 수출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이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일본의 미학이 바로 이키라는 것이다.
책과함께. 224쪽.
▲ 한국분단사연구 = 신복룡 지음.
건국대 석좌교수이자 현대사 전문가인 저자가 2차 대전 중 연합국 수뇌가 모여 한국 문제를 논의한 1943년 카이로 회담부터 한국전쟁 휴전 협정이 체결돼 70년 넘는 분단이 고착되기 시작한 1953년까지 10년간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책은 한국 분단을 초래한 내부의 다툼, 즉 내쟁(內爭)에 주목한다. 기존 연구는 좌익과 우익의 대립에 주목했지만, 이 책은 좌익 내부의 갈등과 우익 내부의 갈등이 진영을 넘나드는 다툼보다 더 심각했다는 시각을 취한다. 즉 우익 내부의 이승만과 김구의 갈등, 중도파 여운형과 김규식의 갈등, 좌익 진영 내 박헌영과 김일성의 갈등이 이념을 달리하는 좌우익의 대립보다 더 처절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책은 "한국전쟁의 성격은 내전"이라고 규정한다. 다만 1950년 6월 25일 남침은 분명히 김일성의 결심사항이었으며 남침에 관한 그의 책임이 면죄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책은 미국 연방문서보관소에 보관된 방대한 1차 사료를 토대로 저술됐으며, 2001년 초판과 2006년 개정판에 이어 이번에 제3판이 출간됐다.
한울아카데미. 96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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