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실무진 ‘알래스카 LNG’ 첫 접촉, 투자냐 구매냐 관심
한·미 양국이 다음 주 미국에서 상호 관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사업이 주요 논의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와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AGDC) 실무진이 지난 15일 첫 화상회의를 열었으나 업계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인 엑손모빌, BP 등도 손을 뗄 만큼 위험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이 투자자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지만, 한국은 투자 참여 대신 알래스카산(産) LNG를 구매하는 것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16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가스공사와 미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 실무진이 화상회의를 열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고 실무진끼리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 쪽에서 4~5명이, 한국가스공사에서 차·부장급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투자 참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알래스카 LNG 사업을 관세 협상과 묶어서 진행하려고 한다. 대만은 지난달 알래스카 LNG 구매는 물론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본·대만은 전 세계 에너지원의 20%를 소비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원은 없어 미국 입장에선 좋은 협상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LNG 투자와 구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미국산 LNG 대량 구매 등을 제의했다. 최 부총리는 “섣불리 어떤 부분을 약속하거나 국익에 위반되는 어떤 것을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오로지 국익만이 판단의 준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선 위험이 큰 투자 대신 알래스카산 LNG를 구매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다. 알래스카산 LNG를 수입하면 중동산(36%)으로 치중된 LNG 수입 비율을 분산할 수 있다.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는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 주 주요 20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르면 다음 주에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관세 조정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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