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앉았던 변기에 어떻게 앉아요”...올젠더 화장실 만든 일본,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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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만국박람회)회장에 설치된 '올젠더 화장실'이 주목받고 있다.
올젠더 화장실은 성별 구분없이 누구나 이용가능한 화장실로, 성소수자(LGBTQ)에 대한 배려 취지로 도입됐다.
16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올젠더 화장실은 이번 박람회장 전체 화장실의 약 40%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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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젠더’ 화장실칸 108개 마련
“성소수자 배려” “사용 꺼려져”
개막 이틀째 관람객 반토막
올젠더 화장실은 성별 구분없이 누구나 이용가능한 화장실로, 성소수자(LGBTQ)에 대한 배려 취지로 도입됐다. 다만 관람객들 중에는 익숙하지 않은 형태에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올젠더 화장실은 이번 박람회장 전체 화장실의 약 40%에 설치돼 있다. 총 45곳의 화장실 중 18곳에 남녀 화장실과 별도로 독립된 칸막이 형태의 올젠더 화장실 총 108개가 마련됐다. 화장실 입구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상징하는 그림 기호가 표시됐다.
이번 박람회를 주관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모든 사람이 이용하기 쉬운 유니버설 디자인’을 기본 설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발전’(SDGs)의 핵심 목표인 성평등을 실현하는 장으로서 성소수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한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심리적 성과 신체적 성이 불일치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공 화장실에서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이용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엑스포 같은 세계적 이벤트에서 도입은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70대 여성은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에 비해 늘 줄이 긴데, 줄이 없다면 한 번 써보고 싶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 30대 여성은 “칸에 들어갔을 때 변기 시트가 올라가 있으면 직전에 남자가 썼을 것 같아 꺼려진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올젠더 화장실은 일본에서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보급이 시작돼, 올림픽이 열린 국립경기장과 나리타 공항 등 주요 시설에 설치됐다.
협회 측은 박람회가 열리는 6개월 동안 총 2820만 명의 누적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하루 평균 약 15만 명이 방문해야 한다.
오사카 엑스포는 개막 전부터 매립지에 조성된 전시장의 메탄가스 폭발 위험에 바가지요금 등으로 흥행부진이 우려돼왔다.
개막 이후에는 악천후와 혼잡, 통신 장애 등으로 관람객 불편이 이어졌고, 일본 SNS에서는 ‘엑스포 위험하다’는 해시태그가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엑스포를 참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일본인들의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협회측은 “앞으로 각종 행사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년마다 열리는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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