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의 오빠들', 참혹한 시청률에도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 [드라마 쪼개보기]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2025. 4.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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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사진제공=MBC

"바니 업고 튀어!" 아니면, "정의 업고 튀어!"라며 발을 동동거릴 MZ 팬들의 조바심이 세대를 불문하는 인기로 이어질 수 있을까. 

'MZ여신'이라 불리는 20대 꽃띠스타 노정의 주연으로 지난 11일 첫 방송한 MBC 금토극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이슬, 연출 김지훈)이 제목처럼 깜찍한 청춘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정조준했다. 첫 주 시청률이 너무 저조하긴 하지만, 화제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지난해 달달하고 절절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인기광풍을 일으킨 '선재 업고 튀어'(2024)가 나온지 딱 1년 만에, '바니와 오빠들'은 실제로 업고 튀고 싶을 만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바니(노정의)'를 앞세우고 나왔다. 여주인공 이름이 반희진인데, 귀엽고 앙증맞은 토끼 같은 캐릭터라 별명이 바니다. 

사진제공=MBC

여기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훈남 '오빠들'(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등)로 시선을 뗄 수 없게 가드를 쳤다. 당장 2회 엔딩에서 바니가 훈훈한 미대 오빠들 3명 사이에서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캠퍼스 로맨스이자 바니의 남친 찾기 프로젝트가 될 '바니와 오빠들'이다.

소위 '웹툰 재질'의 드라마라 낯설고 오글거리는 장면에 채널을 돌리고 싶은 시청자들도 있을 수 있다. 잔혹한 사건이 넘쳐나고 복합장르가 대세인 안방극장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사소하고 하찮다 싶을 만큼 가볍디 가벼운 캠퍼스 로맨스는 너무 단순하고 식상한 레파토리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바니와 오빠들'은 여러모로 주목도가 높다. 무엇보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작품이 되고 있다.

우선 MZ들 사이에서 유난히 핫한 노정의가 타이틀롤이자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점이 주목된다. MZ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노정의가 OTT에 비해 시청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상파에서도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관심과 기대다. 

사진제공=MBC

'총각네 야채가게'(2011), '여인의 향기'(2011) 등에서 아역으로 성장한 노정의는 '18어게인'(2020)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큼 발돋움했고, '그해 우리는'(2021)을 통해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특히 '그해 우리는'에서 최정상 아이돌 가수 엔제이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뒤, '인기가요' MC로 활약하면서 MZ팬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라키'(2024)와 '마녀'(2025) 등의 주인공을 꿰차며 안방극장 차세대 퀸으로 입지를 다졌다. 또한 아역 시절부터 탄탄히 쌓은 연기력의 소유자로서 실력을 입증했다. 어둡고 무거웠던 이들 드라마 안에서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안정적으로 펼치며 남다른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런 노정의가 이번 '바니와 오빠들'에서는 '하이라키'나 '마녀'에서 보여줬던 비밀스럽고 침울한 분위기를 완전히 털어내고 투명하고 통통 튀는 산뜻발랄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한층 편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물오른 미모를 뽐내는 동시에 어느 때보다 싱그럽고 청량한 청춘의 감성을 표현하며 상큼한 에너지를 한껏 발산할 작정이다.

사진제공=MBC

'바니와 오빠들'이 누적 조회수 1억 7000만 회를 기록한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도 드라마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선재 업고 튀어'와 '여신강림'(2020)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춘로맨스들이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에 힘입어 뜨거운 화제성을 일으키며 흥행작으로 안착한 성공사례가 있다. 두 드라마는 모두 인기가 국내를 너머 글로벌까지 이어져 화제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바니와 오빠들' 역시 이같은 화제성을 기대하며 기획·편성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작 '언더커버 하이스쿨'로도 화제성을 잡은 MBC가 시청률 측면의 성과보다는 화제성에 주력하며 새로운 시청층을 겨냥한 채널 브랜딩의 일환으로 '바니와 오빠들'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MBC도 이미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로 화제성 높은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선보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남자 출연진으로 대거 기용된 라이징스타들은 이제는 저마다 어엿한 원톱 주연배우로 이름값을 하는 중이다. 이채민을 비롯한 '바니와 오빠들'의 남자 라인업들도 이같은 수순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제공=MBC

그러나 마냥 희망회로를 돌릴 수는 없는 현실이기는 하다. '바니와 오빠들'은 첫회에 1.3%, 2회에는 0.9%(이상 닐슨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MBC 역대 금토극 최저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보물섬'의 최종회를 포함해 공개가 미뤄지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외부 요인들이 '바니와 오빠들'의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 '보물섬'의 후속작인 '귀궁'이나 '천국보다 아름다운' 같은 기대작들과도 경쟁구도에 놓여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바니와 오빠들'이 과연 험난한 난관들을 뛰어넘어 기대하는 만큼의 화제성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차근차근 올라오며 실력을 쌓은 노정의와 이채민이 폭발력을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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