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도 독감백신처럼 국가예방접종 필요”
고령층에 타격…중증화·입원 위험 높아
전문가들 “정기접종으로 체계적 관리를”
모더나 접종자 수 100만명으로 늘어
코로나에 감염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폐섬유증 등 간질성 폐질환과 유사한 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롱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우려까지 고려하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백신 접종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16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주간 발생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검출률과 바이러스 농도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양성률은 2025년 6주차 6.8%에서 13주차 13.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수 기반 감시 결과에서도 바이러스 누적 농도가 2698 copies/㎖에서 1만883 copies/㎖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중증화 및 입원 위험을 높이는 위협 요소로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높은 연령은 코로나19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 국가 보건 통계청(NCHS) 국가 생명 통계 시스템(NVSS)의 연령대별 코로나19 감염, 입원 및 사망 위험 데이터에 따르면, 18~29세와 비교했을 때 50~64세의 사망 위험은 25배, 65~74세의 사망 위험은 60배, 75~84세의 사망 위험은 140배, 85세 이상의 사망 위험은 340배 더 높다.
고령 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률이 독감 대비 약 5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국내외 보건당국과 학회 등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매년 절기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감염자의 약 15%는 기침, 피로, 발열 등 증상이 4주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대응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여전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중증 호흡기 합병증 및 입원, 사망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감염병”이라며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처럼 정기적인 백신 접종 전략으로 체계적인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계절성 감염병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백신의 동시 접종 전략이 감염병 관리의 효율성 및 접종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25절기 65세 이상 접종률은 약 46%로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다. 접종인구로 환산하면 약 80만명이 더 접종한 것이다. 연 1회 접종 전환 이후 3년 연속 접종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종 권고가 접종률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다.
송현모 의정부 송내과의원 원장은 “지난 동절기에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유해보니 실제 환자들의 수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더나 코로나 백신의 접종도 23-24절기 대비 약 30% 증가한 100만 도즈에 달했다. 송 원장은 “이번 모더나 백신은 싱글 도즈 바이알 제형이라 정량 접종이 편하고 폐기율도 줄일 수 있어 의료진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자의 경우에도 우려하던 중대한 이상사례가 드물었고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간 환자 접종 순응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스파이크박스(mRNA-1273)’는 임상시험 및 실사용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강력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COVE’를 비롯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스파이크박스 듀오 주(mRNA-1273.222)의 임상연구, 고령자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 분석, 실제 접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사용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 건강 상태, 변이 유형에서 백신의 효과와 내약성이 확인됐다.
실제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94.1%,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86.4%의 코로나19 발병 예방률을 보였다. 젊은층과 고령층 모두에게서 높은 면역원성이 확인된 셈이다. 이상 반응도 주사부위 통증, 피로, 두통 등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다.
사은주 팔복내과 가정의학과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고령 환자들을 접하면 환자와 상담 시 중증도 감소 및 입원률 감소 효과 등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체감한다”며 “최근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모더나 백신의 입원률 감소 효과와 병원 방문 예방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백신 선택에서 이러한 부분을 모두 고려해 백신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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