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장 中기업 퇴출 논의”…미국, ‘협상 압박’ 강경 카드 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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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을 새 무기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해당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에서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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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상장 中기업 286개…시총 1조1000억 달러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을 새 무기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 및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측근 인사들의 입에서 관련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이자 사업가인 케빈 오리어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상장 폐지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오도록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최근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자본시장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금 조달 창구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도 분명하며 그 중 핵심은 투명성과 공시 규정 준수"라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의 혜택은 누리면서도 규제는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해당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에서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지난 달 7일 기준 미국 증시에는 중국 기업 286개가 상장돼 있다.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약 1570조원)에 달한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미국 의회가 2020년 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에 따라, 2년 연속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상장 폐지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더 빠른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것이다. TD코웬의 재럿 세이버그 분석가는 "트럼프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사용하는 수단인 가변 이익 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를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기업의 지분이 아닌 수익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행정명령에서 이 구조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역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과 고용, 투자 등에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상장 폐지가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EC 국제담당국에서 일했던 캐서린 마틴(현 록크리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전무)은 "상장 폐지를 위한 충분한 전환 시간이 없다면 시장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는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기업과 중국 시장을 배제하는 것은 결국 미국 자신의 경제 이익과 국제 신뢰성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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