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 연상시킨다는 ‘무보정’ 김문수…“홍보 진정성 부각”

안철수는 일본 애니 노래 SNS ‘밈’ 패러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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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화제성을 잡기 위한 무리수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나니가스키? 안철수!’라는 제목의 쇼츠(짧은 동영상)를 올렸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시리즈의 프로젝트 유닛 ‘아이스크림’(AiScream)의 노래 ‘아이♡스크~림!’을 패러디한 것이다. ‘나니가스키’는 ‘무엇을 좋아해?’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3명의 성우가 이를 외치면 ‘아나타’(바로 너)라고 답변하는 부분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부분을 ‘국민쨩! 네? 어떤 게 좋아? 초코민트보다도 안철수! 20·30쨩~ 네? 어떤 게 좋아? 딸기맛보다도 안철수! 중도쨩~ 네? 어떤 게 좋아? 쿠키 앤 크림보다 안철수!’라고 개사해 패러디했다. 영상 중간에 ‘볼하트’ 포즈를 취한 안 의원 사진도 등장한다.

안철수 후보 유튜브 갈무리

해당 영상에는 “이건 캠프 박살 내려는 밀정이 있는 거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어이가 없다”, “어질어질하네”, “밈(meme) 사망선고식인가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신박하다”, “나경원 드럼통보다 훨씬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배우 공유를 끌어들였다. 김 후보 캠프는 같은 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문수 대통령 경선 후보 홍보 영상’을 올리며 “얼굴 비율의 보정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이유는 김문수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후보가 가진 진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며,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배우 공유의 얼굴을 연상시키며 화제성을 일으켰던 기법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김 후보 사진과 공유의 얼굴을 붙인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후보는 태극기 앞에 빨간 넥타이를 하고 서 있고 그 앞으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 김문수’라는 자막이 뜬다.

공유를 언급한 홍보에 누리꾼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누구요? 공유요?”, “캠프 관계자가 다른 캠프에서 보낸 스파이인가 싶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바 있다.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가져와 홍보 이미지를 만든 것이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