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윤석열도 못 찍겠다”는 민심 향한 시선.. ‘제3지대 대선’ 꿈틀대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5. 4.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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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두관, 경선 탈락 아닌 ‘불참’.. 이낙연·이준석과 연결되면 본선 지형 바뀐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본인 페이스북 캡처)


양당 중심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외곽의 파열음이 터지고 있습니다.
경선 자체를 거부한 유승민과 김두관이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를 저울질하며 판을 흔들고, 이낙연과 이준석까지 가세할 경우 '반이재명·반윤석열' 민심의 새로운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6·3 조기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제3지대가 예사롭지 않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본선 무대의 출입구인 당내 경선을 아예 거부한 거물급 인사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규칙에 정면 반발하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역선택 방지’와 당원투표 50% 반영이라는 룰에 대해 “보수의 중원 확장 의지 자체가 없다”라며 작심 발언을 내놨습니다.

경선 포기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 여부를 ‘백지 상태’라고 밝히긴 했지만, 당 안팎에선 이미 출마 결심이 섰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최근 측근들과 회동을 이어가며 독자노선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본인 페이스북 캡처)


김두관 전 의원 역시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이재명 독주 구도 속에서 비명계 주자들의 여론 지지율은 1%대에 머무르고 있고, 당원 투표 비중을 절반으로 높인 경선 방식이 반발의 불씨가 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했지만, 출마 의지를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이낙연 전 총리의 ‘새미래민주당’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대안 정치’ 흐름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전열을 정비 중이며, 이준석 대표는 이미 단일화를 거부하며 독자 노선에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보수 후보들과의 3자 대결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반이재명’ 연대가 성사된다면

제3지대의 공통분모는 명확합니다. ‘반이재명’, 그리고 그 반사효과로서의 ‘반윤석열’입니다.
유승민은 “이재명을 이기려는 의지가 있는가”를 의심했고, 김두관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조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은 “윤석열 정치와 이재명 정치가 함께 청산돼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양당 주자 모두를 부정하는 정치적 지향은, 이들 사이에 연대를 시도할 명분을 주는 모습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당장의 전략, 중장기 목표, 그리고 과거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바른정당 실패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계속 논란이 되는 한, ‘어차피 이재명’이라는 민주당 경선 구도가 비명계 유권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공포정치 비판이 겹치면,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 거부한다’는 선택지를 찾게 될 가능성 역시 높습니다.

■ 대선, 선택지는 넓어지나

정치권에서는 “이재명을 못 찍겠다”는 유권자들의 손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에도 ‘제3지대’는 일시적이지만 결정적 국면에서 힘을 발휘한 전례가 있습니다.

안철수의 단일화, 이회창의 선진당, 김종필의 자민련 사례가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한 정치인’들이 아니라, ‘대안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이 제3지대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택지를 만드는 건 결국 정치인의 책임”이라며 “본선에서 이재명도, 윤석열도 못 찍겠다는 유권자들에게 손이 가는 이슈가 될 대안을 만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3지대는 또 한 번의 정치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번에는 단지 존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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