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여파 중국發 공급과잉 우려…롯데케미칼 '초긴장'

배정철 2025. 4. 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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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15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롯데케미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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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화 물량 아시아로 쏟아질 가능성
3년 연속 적자에 신용등급 '흔들'
그룹에선 PF 리스크도 부담
이 기사는 04월 15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로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아시아로 쏟아져 나와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이외에 롯데건설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재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롯데케미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대미 석유화학 제품 수출 규모는 약 24억3800만 달러(3조3858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미국 수출을 줄이고 아시아 시장으로 물량을 집중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이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12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9조원에서 2024년 47조원으로 422% 늘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을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는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그룹의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도 리스크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건설의 전체 부동산 PF 보증 규모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6조7000억원에서 최근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성이 낮은 지방 사업장이나 오피스텔 등 이른바 ‘악성’ PF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임차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타격을 받았다. 해당 PF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고,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자회사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지분 40%를 활용해 약 6600억원, 인도네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 25%로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건설의 본사 사옥도 매각을 통해 50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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