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처럼 날아든 병’…우승자 얼굴 가격한 관중

김세훈 기자 2025. 4.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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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유 판데르풀(네덜란드)이 인사하고 있다. EPA



사이클링 역사상 가장 거친 레이스로 꼽히는 파리-루베 경기 도중 발생한 관중 폭력 사건의 피의자가 벨기에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제122회 파리-루베 대회에서 2023 세계 도로 사이클 챔피언 마티유 판데르풀(네덜란드)은 결승선 약 33㎞를 남긴 지점에서 관중이 던진 플라스틱 병에 얼굴을 맞았다. 판데르풀은 얼굴을 가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스를 완주하며 우승했다. 그는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피해자인 판데르풀은 레이스 직후 “완전히 찬 병이었다. 무게가 약 0.5㎏은 됐고 나는 시속 50㎞로 달리고 있었다. 얼굴에 돌이 날아든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맥주를 뿌리거나 침을 뱉는 것도 용납할 수 없지만, 이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사안”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가해자는 15일 벨기에 플랑드르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웨스트플랑드르 지방검찰청 리스 더 본트 부검사는 CNN에 “용의자가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일단 피해자 본인의 고소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지만, 프랑스 릴 검찰은 “무기를 이용한 폭력 행위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으며, 가해자에 대한 신원 확인과 체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선수가 소속된 알페신-드쾨닝크 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그동안 누적돼 온 관중의 부적절한 행위가 극단으로 치달은 사례”라며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고 대회 자체의 명성과 흥미를 해치는 심각한 행위로,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냈다. 국제사이클연맹(UCI)도 “13일 파리-루베 도로변에서 발생한 관중의 비상식적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선수의 신체를 위협하는 명백한 폭력 행위이며, 향후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법적 수단을 강구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루베는 ‘지옥의 레이스’라는 별명처럼 자갈길과 진흙, 급경사로 악명 높은 코스다. 그 중심에서 승리를 거둔 판데르풀은 사이클 사상 유일하게 사이클로크로스, 그래블, 도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보유한 선수다. 그러나 이번 우승은 그에게 영광만큼이나 아찔한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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