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백종원 "다 바꾸겠다... 위생관리 등 전면 쇄신"

잇단 논란에 입장문 "상장사 책무 다할 것"
"감사조직·홍보팀 신설...임직원 윤리교육"
"위생관리 등 원점서 재설계 추진" 약속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최근 연이은 논란에 대표이사 직속 감사조직을 만들고 위생 관리 시스템 등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 뼈를 깎는 조직·업무 혁신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약속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등 일련의 사안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한 후 외부 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직 문화와 업무 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또 "대표이사 직속 감사,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해 모든 내부 활동을 투명하고 강도 높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부와의 책임 있는 소통을 담당할 홍보팀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회사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15일 게재했다.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더본코리아는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자 전담 부서를 즉시 가동했고, 외부 전문가를 보강해 현장의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재설계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에 따라 "조리 장비와 식품 가공 전 과정에 대한 안전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냉장·냉동 운송 및 보관 설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제 사과와 해명을 넘어 상장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필사의 각오로 혁신에 임하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2월부터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농지법 위반 의혹, 자사 제품의 품질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등 악재가 잇따르자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28일 첫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자로서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내부 시스템 점검 등을 다짐하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점주 모집에 지원한 여성을 회사 임원이 면접을 빙자해 술자리에 부른 사실 △지역 축제 현장에 집기와 재료를 방치한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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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