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폭포 카페·고덕천 물멍 계단… 지역 핫플 된 하천
세곡천 광장·불광천 야외 무대 등
방문 늘어 지역 상권 활성화 톡톡
2025년 72억 들여 연내 9곳 추가 계획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 폭포인 홍제폭포 앞 구립 ‘카페 폭포’.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 카페는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오래된 주차장과 창고 부지였다. 서울시의 ‘수변활력거점’ 1호로 낙점돼 2023년 4월 카페로 새 단장을 한 뒤 2년간 내·외국인 201만여명이 찾은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서울시가 총 길이 334㎞에 달하는 시내 75개 소하천과 실개천 수변 공간을 ‘수(水)세권’으로 만드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곳곳에 수변활력거점을 두는 사업이 시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수변활력거점은 지역 경제, 상권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2023년 4∼12월 28만6542명이던 홍제천 카페 폭포 방문객은 지난해 5배 넘게 증가한 147만1416명에 달했다. 올해 1∼3월에도 25만4988명이 찾았다. 이에 따른 카페 폭포의 누적 매출액은 약 28억원을 기록했다.
관악구 도림천(별빛내린천)과 서대문구 불광천의 수변활력거점은 지역 상권과 연계해 꾸며졌다. 관악구 도림천의 좌안 수변 테라스는 인근 신원시장, 순대타운과 연계한 조명 축제인 관악별빛산책, 버스킹 공연이나 플리마켓 같은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대문구 불광천 수변 공간도 인근 상가와 연계돼 식음료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변활력거점은 지역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소통,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작구 도림천에 다모임 마당, 은평구 불광천엔 수변 무대와 객석이 있다. 은평구 불광천엔 전망 보행교도 있다.
강남구 세곡천은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의 모임 활성화를 위한 수변 광장과 스탠드, 경사를 활용해 클라이밍 등이 가능한 어린이용 사면 놀이터를 갖췄다. 주민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설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강동구 고덕천엔 물을 보면서 멍하니 있을 수 있는 이른바 ‘물멍’ 자리, 물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계단과 돌다리 등이 있다. 또 미디어 스크린이 설치돼 영화 상영, 음악회 등 주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가 언제든 가능하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예산 72억원을 투입해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달 중 강북구 우이천과 구로구 안양천, 중랑구 묵동천의 수변활력거점 3곳 조성 공사를 마무리해 다음 달 개장할 예정이다. 강북구 우이천에 지역 상권과 연계한 수변 테라스 등을, 구로구 안양천엔 자동차를 세워 두고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차크닉’ 라운지, 중랑구 묵동천엔 지역 명소인 장미 공원이 훤히 보이는 장미 카페를 만든다.
시는 강남구 양재천, 은평구 구파발천 등 다른 수변활력거점 6곳 공사도 연내 매듭짓는다. 내년 이후로는 10곳을 더 조성해 총 27개의 수변활력거점으로 이뤄진 ‘수변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게 시의 궁극적인 목표다.
정성국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사 중인 사업들을 빈틈없이 추진해 서울의 도시 공간을 하나로 촘촘히 연결된 수변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도심 속 수변 공간을 시민들 삶과 연결해 서울시 전체가 물길을 따라 선형의 공원이 되도록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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