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스라엘 시위, 성전환 운동선수… 트럼프, 대학을 ‘PC주의’ 온상 지목
바이든 때 좌파에 물들었다 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과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고 나선 데에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학들이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앞장서고,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참여를 허락하는 등 급진적 좌파 정책에 물들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다양성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넘어서 백인, 남성, 비(非)성소수자 등에 대한 역차별로까지 이어진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가 캠퍼스 곳곳에 퍼져 있어 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트럼프 정부가 연방 보조금 삭감을 겨냥한 7개 대학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대학가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벌어진 곳이다. 지난달 가장 먼저 보조금 4억달러(약 5800억원) 삭감 철퇴를 맞은 컬럼비아대는 작년 봄 대학가에 불어닥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의 진앙이었다. 당시 시위대는 복면을 쓴 채 캠퍼스 내 강의실·행정 건물인 ‘해밀턴 홀’의 유리창을 망치 등으로 깨고 난입해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갔다. 결국 뉴욕 경찰이 전술 장비를 동원해 학교에 진입해 300여 명을 연행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평화 시위와 거리가 먼 모습 때문에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서조차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불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정부가 정부 자금까지 지원하며 대학에 확대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도 트럼프 정부 입장에선 눈엣가시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2022년 펜실베이니아대 학생 리아 토머스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주최 수영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 측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며 토머스를 감쌌지만, “여성 선수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트럼프는 지난달 펜실베이니아대에 1억75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했다. 당선인 시절 트럼프는 “트랜스젠더 광기를 끝내겠다”고 선언했고, 취임 후 성전환자들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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