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 이건주, "날 버린 엄마" 44년 만에 만났다…끌어안고 오열 ('아빠하고') [종합]

한수지 2025. 4. 15. 23: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순돌이' 이건주가 44년 만에 친모와 재회했다.

15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건주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를 찾아 나섰다.

아역 스타 '순돌이'에서 현재는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건주는 2살 때 자신을 버린 부모님과 헤어져 할머니와 고모들의 손에 자랐다고 고백했다.

이건주는 아빠와는 할머니 장례식에서 본 뒤 10년째 절연 중이며 엄마는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고 밝혔다.

15년 전 이건주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건주는 멀리서 엄마의 실루엣을 확인했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끝내 만남을 거부했다.

이건주는 당시 엄마와의 만남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제가 들었던 얘기는 엄마가 '쟤 돈 잘벌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저만의 오해였는지 와전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이었다면 다시 한번 확인했을 것 같다. 그때는 (받아들이기에) 어린 나이였다"라고 말했다.

생각에 잠긴 이건주는 엄마를 만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에 그는 키워준 고모가 기억하고 있는 엄마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고모는 엄마의 '아명(兒名: 어린 시절 이름)' 만 아는 상황. 방법을 모색하던 이건주는 주민센터를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보기로 했다.

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서류를 받아든 이건주의 표정이 갑작스럽게 굳어졌다. 그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무당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한 게 맞았다"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엄마는 건주의 예상대로 강원도에 살고 있었다. 또 어머니는 재혼 후 성이 다른 동생들을 둔 상태였다.

이건주는 "재혼하셨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막상 그걸 눈으로 보니까 고민도 되고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고민했다.

이후 이건주는 자신을 키워준 큰 고모와 강남 뷰티숍으로 향했다. 그는 "제가 세상에서 너무나 사랑하는 큰 고모다. 저한테는 부모님 같은 존재다. 지금은 친구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모들과 할머니가 안 계셨다면 제가 잘 자랄 수 있었을까 싶다. 고모는 제 목숨같은 존재다"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고모는 건주에 대해 "제 아들이다.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것 같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건주는 고모들에게 받기만 한 것에 미안함을 전하며 "이제는 용돈도 드릴 수 있고 먹고 싶은 거 사드릴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잘해야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자신을 키우느라 꽃다운 20대를 즐기지 못하고, 청춘을 다 바친 고모를 위해 첫 뷰티 체험을 예약했다. 고모의 헌신을 듣던 장서희는 자신의 아역 시절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고모는 "건주는 순돌이처럼 살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니까 불쌍한 아이가 된 것 같았다. 가슴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메이크업을 마친 후 고모와 이건주는 사진관을 찾아 추억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함께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고모는 건주의 엄마에 대해 "키가 작고 귀엽다. 애교도 많고 성격도 활달하다"라고 기억했다.

알고보니 고모는 15년 전 만남을 거부했던 이건주 대신 엄마를 만났다. 고모는 "이제는 마음이 좀 달라졌냐"라고 물었고, 건주는 "나에게 엄마는 고모 뿐이다. 그냥 궁금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주는 "내가 엄마 만난다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이에 고모는 "당연히 궁금하지. 네가 궁금하다면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흔쾌히 답했다.

이건주는 가족관계증명서로 엄마의 주소를 알게 됐고, 재혼해 이복 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 고모 역시 서류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건주는 엄마의 재혼 가정에 피해가 될까 고민했고, 고모는 "(엄마의) 성격상 비밀로 하지 않았을 거다. 난 네가 좋다고 하면 콜이다"라며 응원했다.

이후 이건주는 "엄마를 드디어 만나러 가는 날이다"라며 44년 만에 엄마를 찾기 위해 나섰다. 엄마에게로 가는 차 안에서 그는 "겁 나고 두렵지만 가보자는 생각이다. 너무 떨린다. 어머니 집 앞에 무작정 찾아가는게 맞는건지 싶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놨다.

엄마의 집 앞에 도착한 이건주는 서성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이건주는 "엄마가 여기에 계셨구나. 내가 걱정했던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엄마도 좋은 마음으로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오실까, 안오실까"라며 애끓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집 근처 카페에 앉아 엄마를 기다렸다. 그때 엄마가 문으로 들어섰다. 그는 "건주야 엄마야"라며 이건주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