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 해제가 안 돼요” 업데이트 후 먹통에 난리…삼성, 결국 배포 일시 중시

갤럭시 새 UI ‘원 UI 7’ 7일만에 배포 중단
잠금 해제 불가·보안 취약점 등 오류 발생
원 UI 6.1부터 오류 지속…소비자원 조사 착수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AI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eyre@]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원 UI 7(ONE UI 7)’에서 잠금 해제 불가·보안 취약점 등 다수의 오류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가 일주일 만에 UI 배포를 중단했다.

이 같은 갤럭시 소프트웨어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원 UI 6.1 업데이트 이후 계속해서 오류가 나타나면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Z플립 6, 갤럭시 Z폴드6 대상 원 UI 7 업데이트를 배포 후 일주일만인 지난 14일 돌연 중단했다. 원 UI 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UI 디자인·운영 체제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 기본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이전 출시 모델 대상으로 차례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배포를 중단한 까닭은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이다. 원 UI 7이 갤럭시 25 시리즈 외 기기로 배포된 이후,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기기가 먹통이 됐다는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 멤버스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에는 불편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다수 게재된 상태다.

삼성 멤버스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에 소비자가 ‘원 UI 7’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모습 [삼성 멤버스 캡처]

특히 소비자는 업데이트 후 잠금화면이 해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밀번호, 패턴, 핀(PIN) 등을 통해 잠금 해제를 시도하면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나타나고,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보약 취약점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갤럭시 내 보안 저장 공간인 ‘보안 폴더’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보안 폴더는 이용자의 중요한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단말기 내 별도 마련된 저장 공간이다. 그러나 원 UI 7 업데이트를 진행한 경우, 보안 폴더 내 갤러리 앱이 자동 생성하는 ‘스토리’를 통해 보안 폴더 내 이용자 자료가 알림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또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14일 배포 중단에 나섰다. 다만 별도 공지 없이 중단을 결정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소통이 부족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삼성 멤버스 공지 사항을 통해 “점검을 마치고 조만간 업데이트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삼성전자가 삼성 멤버스 내 공지를 통해 ‘원 UI 7’ 오류 및 배포 중단 관련 게재한 사과문 [삼성 멤버스 캡처]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배포된 원 UI 6.1 업데이트 당시에도 잠금 해제 관련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국 소비자원은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 UI 6.1과 원 UI 7의 오류가 동일한 지점에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점검을 위해 배포를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