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부산오픈 16강 진출…부활 기대감 높인다

이정호 기자 2025. 4. 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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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퓨처스 대회 세 차례나 우승
“부상 없어 자신감…한 단계씩 도전”

화려했던 시간과 멀어져 있다. 재기를 위한 몇번의 몸부림도 실패했다. 그러나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 복귀를 노리는 정현(478위·사진)이 테니스를 대하는 자세만은 변함없다.

부산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20만달러)에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얻어 출전한 정현이 15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핀란드)를 2-0(6-2 6-4)으로 눌렀다.

부상으로 오랜 암흑기를 걷던 정현에겐 의미가 큰 승리였다. 정현의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10월 ATP 시슬리 서울오픈 챌린저 이후 처음이다.

정현은 경기 직후 “많은 팬들이 늘 응원해주는데 매번 한 경기만 하고 갈 때가 있어서 마음의 짐이 있었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정현은 2015년 이 대회 우승자다. 대회 센터코트 복도에는 정현의 우승 사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정현은 2017년 넥젠파이널스에서 우승했고, 2018년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이변을 쓰며 4강에 진출하는 등 한국 테니스 역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후 발, 발목, 허리 등 부상이 끊이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몇번의 복귀 시도도 부상 재발로 무산되며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는 사이 1996년생인 정현도 20대 후반이 됐다.

정현은 포기하지 않고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다시 코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정현은 “그동안 복귀할 때마다 안 좋아져서 바로 재활을 했다. 일찍 질 때도 많았다”면서 “(우승한 대회는) 낮은 등급의 대회였지만, 결승까지 연달아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부상이 재발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앞서 우승한 대회보다 레벨이 높은 ATP 챌린저대회다. 정현은 “부산오픈은 챌린지투어 중에서도 큰 대회다. 타이틀이 있는 선수, 100위권 선수들도 출전한다”며 “대회 전에는 이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상태일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며 이날 승리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재기를 꿈꾸는 정현의 도전은 계속된다. 정현은 “뭔가를 얻기 위해, 나를 테스트하기 위해 대회에 나간 적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챌린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다시 한 단계씩 밟아가려 한다”고 다짐한 정현은 부산오픈 이후 14일부터 개막하는 광주오픈 챌린저까지 출전 일정이 잡혀 있다.

부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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