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왜 경기 후 경의를 표했나… 샐러드 먹다 죽을 뻔 했다, 709일 만의 인간 승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더스틴 메이(28·LA 다저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단계별로 거치며 팀이 기대하는 선발 유망주로 떠올랐다. 살짝 낮은 팔각도에서 나오는 빠르고 지독한 싱커를 던지는 선수였다.
메이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후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다. 구단도 메이를 계속 밀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정작 한 시즌 11회 이상 선발로 뛴 적은 없었다. 구단에 메이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부상이 너무 잦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데, 정작 부상 때문에 경기장에 서지 못했다.
메이는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3년 두 번째 팔꿈치 수술 이후 2024년 시즌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황당한 부상에 땅을 쳤다. 샐러드를 먹는 과정에서 식도에 문제가 생겨 사투를 벌어야 했다. 지금이야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지만, 잘못하면 야구는커녕 일상 생활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었던 인생의 위기였다. 그렇게 2024년 시즌을 모두 날렸다.
메이는 2025년 복귀를 노렸으나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메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저스는 선발 투수들을 계속 영입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개막 로테이션 한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건강하게 공을 던지면서 다저스가 왜 그를 포기하지 않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메이는 4월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신에게 감사한 경기였다. 4월 8일 워싱턴과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여전히 강력한 싱커가 위력적이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넉넉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이 맺지 못했다.
그런 메이가 삼수 끝에 드디어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메이는 15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굉장히 경제적이면서도 강력한 투구로 콜로라도 타선을 밀어붙였다.
타선도 1회부터 무키 베츠의 투런포로 메이를 지원했고, 3회에는 오타니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메이에게 3점을 지원했다. 메이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나갔다. 1회 1사 후 맥스 먼시의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를 억제했고,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넘기면서 순항을 이어 갔다.
4회에는 선두 닉 마티니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후속타를 봉쇄하며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5회도 차분하게 잘 넘긴 메이는 6회 2사 후 닉 마티니에게 안타, 카일 파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으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등판을 마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저스가 메이의 승리 조건을 잘 지키고 승리해 메이는 2023년 5월 6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무려 709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메이는 경기 후 “초구 스트라이크만 생각하고 던졌다. 초반에 순조롭게 경기가 풀렸고, 순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수 있었고 오늘은 싱커의 제구도 좋았다”고 기뻐했다. 남편의 병상을 지켰던 아내도 이날 경기장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메이는 이날 2회 연습 투구 중 대형 벌을 쫓아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홈런을 치는 등 대활약한 오타니 또한 메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오타니 또한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장기 재활에서 돌아와 재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다. 오타니는 “긴 재활 끝에 던진 것이라 (승리가) 더 각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마운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더 값진 1승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동료의 승리를 축하했다.
한편 이날 메이의 승리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승리가 없는 선수는 사사키 로키가 유일하다. 오타니는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하며 최근 미니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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