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고1 수능…'문항·시간' 늘고 '사회·과학' 큰 변화

금창호 기자 2025. 4. 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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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게 될 2028 대입도 많이 달라집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선택과목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지로 통합 수능을 치르게 되는데요. 


교육부는 수험생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달라진 수능시험의 예시 문항을 공개하고 모의평가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고교학점제 반영 대학입시

2028학년도 첫 시작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폭 개편

국‧수‧사‧과 선택과목 폐지


9월 모의평가도 '8월'로

성적 보고 수시 지원


모집단위 반영과목 일찍 공개

입시 전략 설계 도움


"수험생 혼란 막자" 예시문항도 공개

2028 대입,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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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오늘 교육부가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을 내놨습니다. 


지금과 많이 달라지는 과목이 국어와 수학, 사회 그리고 과학 영역인데요. 


전반적으로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금창호 기자

모든 수험생이 모든 과목을 단 한 가지의 시험지로 보게 됩니다. 


현재는 수험생들이 국어에선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수학에선 기하, 미적분, 확률과 통계 가운데 하나를 골라 문제를 풀게되죠.


공통문제와 선택과목 문제가 섞인 시험을 풀었는데, 선택과목이 모두 사라지는 겁니다. 


탐구 영역도 기존에는 17개 과목 가운데 2개를 골라 문제를 풀면됐는데, 이제는 사회와 과학 각각 하나씩만 남았습니다. 


또, 사회 하나만 혹은 과학 하나만 응시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회·과학 모두 치르거나 둘 모두 치르지 않거나 선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과목은 시험시간과 문항이 지금과 같고요. 


사회와 과학은 문항수가 기존 20개에서 25개로 늘고 제한시간 역시 30분에서 40분으로 증가했습니다.


학생들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과목은 한국사로 지금과 동일하고 EBS 연계율 역시 현행과 마찬가지로 50% 수준에서 유지될 방침입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변화가 큰 과목이 사회와 과학입니다. 


과학 8개, 사회 9개로 쪼개졌던 과목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문제 유형도 바뀌었죠?


금창호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내용과 다루는 주제에 따라 개별 영역으로 구분이 돼있습니다. 


사회는 일반사회, 윤리, 지리 역사,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으로 나뉘는 식입니다.


현재는 과목별로 한정된 분야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됐던 반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문제가 나오는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예시문항을 분석한 교사들에게 물어봤더니 통합사회의 경우 문항별로 주가 되는 영역이 있긴 하지만 보기에 다른 영역의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합과학 역시 물·화·생·지 각 분야의 개념과 내용이 보기와 선지에 골고루 녹아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과학영역에서는 특히, 단순 계산 문제가 줄고 그래프나 그림 등 자료 해석 문제가 늘었다며 해당 부분을 주의 깊게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게 배점의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2점과 3점짜리 문항만 있었는데요.


이제는 1.5점과 2점, 2.5점으로 배점이 구분돼 3단계 배점 체계가 도입됐습니다.


교사들은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5점짜리 문제가 10번 이내의 초반부에 배치되는 모습도 보인다며, 문제풀 때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험 시간 자체가 기존 30분에서 40분으로 늘었기 때문에 집중력을 잘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국어와 수학은 주목할만한 변화가 없을까요?


금창호 기자

네, 국어와 수학은 사회·과학에 비하면 변화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일단, 선택과목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문제 유형이나 난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까지 현재 수능의 범위와 난도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는 평가고요. 


수학 역시 출제경향이 거의 비슷하다는 분석입니다. 


교사들은 수학Ⅰ과 수학Ⅱ 그리고 확률과 통계를 범위로 했던 2021학년도 수학 나형과 문제 구성, 그리고 난도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BS에서는 오늘(15일) 오후 EBSi 사이트에 오늘 나온 예시문항을 분석한 해설강의를 제공했으니까요. 


학생들, 해당 강의 보며 철저히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발표에서 또 눈여겨봐야할 게 바로 모의평가 일정의 변화입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금창호 기자

네 이제 더 이상 9월 모의평가가 아니고 ‘8월’ 모의평가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기에 앞서 수험생의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6월과 9월에 각각 한 차례씩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죠.


이 가운데 하반기에 치러지는 모의평가의 실시 시기를 오는 27년부터 조금 앞당기겠다는 겁니다. 


9월 모의평가는 보통 수험생들이 수시에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됩니다.


수능최저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정시 전형을 통해서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아닌지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따진 뒤 수시 전형에 응시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9월 모평 성적이 수시 원서접수가 모두 끝난 이후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의평가 실시 시기를 당겨 성적도 지금보다 빨리 알려주고 동시에 수시 모집 시기도 9월 중순 이후로 조금 늦춰 수험생들이 정확한 결과에 기반해 좀 더 정확한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입니다.


지금은 9월 모평 이후 성적이 나오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리는데요.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산출 시기는 더 당길 수 있다"며 "수시 모집 원서접수 전에 성적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수능에 반영되는 공통과목을 배우지만, 2학년, 3학년에 올라가면 선택과목을 골라 들어야 합니다. 


어떤 과목을 고를지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한 조치도 오늘 나왔죠. 


금창호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의 진로와 흥미도 중요하겠습니다만,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학 입시'입니다.


내가 고른 과목이 내가 가려는 학교, 진학하려는 학과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그 과목을 고를 이유가 적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모집단위별 반영과목을 예정보다 일찍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2028학년도 대학입시 반영사항은 내년 4월에 나오는데, 시기를 앞당긴 겁니다.


교육당국은 최대한 8월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겠습니다만 보통 다음 달이면 '내가 2·3학년 때 어떤 과목을 들을 수 있는지' 고1 학생들에게 안내가 되고 이후 오는 2학기까지 2~3차례 수요조사를 한 뒤, 2학기 말에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는데요. 


8월이면 과목을 안내받고 최종결정을 하기 전에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런 선택과목들은 수능 문제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수업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많은데요?


금창호 기자

네 고교학점제가 처음 도입되고 입시 개편안이 나올 때 그런 걱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입시가 ‘수능’만으로 결정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입학전형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속속 방향을 발표한 대학들을 보면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에서조차 2·3학년 때 배우는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희대가 있는데요.


경희대는 개정교육과정의 과목들을 '핵심과목'과 '권장과목'으로 나눠서 핵심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감점을, 권장과목을 이수하면 가산점을 줘 입시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수학 교과는 18학점, 5과목 이상 과학 교과는 20학점, 6과목 이상 들으면 정시 모집에서 가산점을 주는 식입니다.


학교 교사들은 대학별로 이런 장치들이 마련될 예정이기 때문에 2·3학년 수업을 소홀히 하긴 어려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결국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과정을 충실히 이수해야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질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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