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은 식물 타선’ 다저스 드디어 김혜성 칼 뽑아드나… “김혜성 존재 자체가 위안일 것”

김태우 기자 2025. 4.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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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A에서 계속해서 꾸준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은 다저스의 콜업 1순위로 뽑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자, 올해 리그 최고의 팀으로 예상됐던 LA 다저스는 시즌 첫 18경기에서 12승6패(.667)라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실 이 정도 승률을 거둔 팀에게 박한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다저스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이다.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5할 승률을 못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100승 이상을 넘어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았지만, 근래 경기력은 그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같은 지구 경쟁자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승3패)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2승4패)가 시즌 초반 놀라운 힘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다저스는 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지구 3위다.

물론 다저스가 앞으로 이 두 팀을 추월해 궁극적으로는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대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 잘 치는 선수들은 잘하고, 못 하는 선수들은 못 한다. 이 양극화를 줄여야 다저스가 안정적인 타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 다저스 타선은 최근 하위 타선에 힘이 빠졌다. 윌 스미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은 자기 몫을 하고 있는 반면, 다른 선수들의 공격 생산력은 크게 처져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타율은 0.125, OPS(출루율+장타율)는 0.548이다. 앤디 파헤스는 타율 0.137, OPS 0.529, 맥스 먼시는 타율 0.173, OPS 0.517, 크리스 테일러는 타율 0.250, OPS 0.500, 미겔 로하스는 타율 0.161, OPS 0.349에 머물고 있다.

▲ 다저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공격력에 점차 한계를 느끼고 있고, 김혜성은 그와 반대로 미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먼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들은 아니지만, 결국 주전과 백업 사이에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적절한 휴식일이 부여됐지만 앞으로는 빡빡한 연전이 이어진다. 주전 선수들이 쉬는 날이 많아지고, 백업 선수들이 나가는 날이 그만큼 더 많아지는데 백업 선수들의 타격이 이렇게 저조한 것은 다저스에 큰 위협이다.

당장 트레이드 가능성은 떨어지는 가운데 다저스가 단기적으로 마이너리그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다. 현재 트리플A에서의 성적,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는 신분, 현재 부진 선수들을 폭넓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렇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개막을 앞두고 타격 메커니즘 조정차 트리플A로 내려가 시즌을 시작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기존의 타격폼으로는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유의미한 공격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소 3년을 같이 하는 선수인 만큼 김혜성에게 타격 메커니즘 변경과 미국 야구 적응의 시간을 준다는 구상인 셈이다.

▲ 김혜성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벌써 3개의 홈런을 때렸다. ⓒ연합뉴스/AP통신

김혜성은 서서히 타격이 살아나면서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현재 트리플A에서 뛰며 14경기에 나갔다. 2루수·유격수·중견수로 부지런히 수비 포지션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시즌 타율 0.290, 출루율 0.362, 3홈런, 13타점, OPS 0.943의 좋은 공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삼진이 많은 것은 아쉽지만, 오히려 장타력은 기대 이상이다. 오른발을 내딛은 채 타격을 하는 타격 메커니즘 수정이 많이 이뤄지면서 스윙도 간결해졌고 더 임팩트가 강해졌다.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수비 또한 나쁘지 않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15일 김혜성의 최근 활약상을 설명하면서 언제든지 콜업이 될 수 있는 후보로 분류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LA 다저스의 대표적인 오프시즌 영입인 김혜성은 현재 트리플A에서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KBO리그의 스타가 다저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했지만, 최근 타격 부진에 조기 콜업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온라인판은 “김혜성의 활약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다저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다저스는 언제나 그렇듯이 로스터가 꽉 차 있다. 그렇게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김혜성이 컷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오클라호마시티에 경험 많은 중앙 내야수가 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김혜성은 에르난데스나 테일러, 로하스의 몫을 대신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계약이 끝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 중 어느 시점에는 분명 김혜성이 이들의 몫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다.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이느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고 하지만, 지금 하위타선의 문제라면 김혜성을 예상보다 더 빨리 콜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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