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강진 잔해, 트럭 12만 대 분량…이재민 6만 명"
미얀마 한국대사관 "한국인 방문 자제 요청"

미얀마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잔해 제거 작업이 시급하다는 유엔의 분석이 나왔다. 무너진 주택에 시신이 방치된 데다 피해 지역에 비까지 이어지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미얀마에서 최소 250만 톤에 달하는 잔해가 제거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럭 약 12만5,000대 분량이다.
이번 지진의 강한 진동에 노출된 지역에는 약 160만 채 건물이 있었고, 상당수는 내진 설계가 미비했다고도 덧붙였다. 지진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유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수도 네피도는 물론 진앙에 가까운 만달레이와 사가잉 등 중부 도시의 건물 상당수가 주저앉았다. UNDP는 지진 발생 후 보름 이상 지났지만 해당 도시는 여전히 폐허에 가깝고, 6만 명 넘는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톤 미트라 UNDP 미얀마 대표는 “많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교통 연결망이 끊기고 수도 공급도 중단됐다”고 우려했다. 또 의료시설 최소 128곳이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주민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 온 구조대와 주민들이 잔해 제거 작업에 나서고는 있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강진이 할퀴고 간 지역은 너무 넓은데 인력과 중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건물에 매몰된 시신이 방치되면서 질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14일 “최근 폭우 등 일기 변화로 만달레이 도심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 부패에 따른 악취가 발생해 전염병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며 “주거를 상실한 현지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 텐트에서 생활하거나 노숙하고, 이에 따라 강도·절도 등 범죄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현지 교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만달레이 방문 자제도 요청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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