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훈 경호처 차장 사의 표명… 초유 '연판장 사태' 압박 느낀 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사태' 이후 1주일 만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11일 만이다.
경호처 창설 이후 62년 만에 벌어진 최초의 연판장 사태에 압박을 느낀 김 차장이 거취 정리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처를 '사병 집단'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설명하려던 것"이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호처 직원 75% "金이 경호처 사조직화" 서명
"체포영장 저지·민간인 비화폰 지급" 비판 거세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사태' 이후 1주일 만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11일 만이다. 경호처 창설 이후 62년 만에 벌어진 최초의 연판장 사태에 압박을 느낀 김 차장이 거취 정리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전 직원을 상대로 하는 긴급 간담회를 돌연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장은 "이달 내 사퇴하겠다.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처를 '사병 집단'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설명하려던 것"이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25일까지 장기 휴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호처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경호처 직원들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경호처 정상화에 대한 갈망이 담긴 연판장을 돌렸다. 연판장에는 "지금의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란 조롱 섞인 오명과 함께 조직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원인 제공자인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호처 직원 700여 명 중 530명 넘는 직원이 연판장에 서명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1월 3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이후 대통령실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통신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0917200003908)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014440004750)

최근 경호처 내부에선 김 차장 등에 대한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특히 김 차장이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수 없다'는 법제관 등의 검토에도 불구하고 1차 체포영장 집행(1월 3일) 당시 스크럼을 짜 '인간방패'로 체포영장을 막은 것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2차 체포영장 집행(1월 15일) 당시에도 수사기관을 막으라고 지시했지만, 경호관들이 명령을 듣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체포됐다.
보안이 중요한 경호처에서 김 차장이 임의대로 민간인에게 비화폰을 불출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계속됐다. 김 차장은 계엄 전날인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연락을 받고 추가 비화폰을 지급했다. 이 비화폰은 처음에는 김 전 장관 비서 역할을 했던 양호열 전 비서관 이름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비화폰 관리 실무진이 "지급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김 차장은 불출대장에 자신에게 추가 지급되는 것으로 기재했다. 이렇게 '우회로'를 통해 외부로 나간 비화폰은 '계엄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사용한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김 차장 사의 표명이 경찰 수사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역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로 이미 입건한 상황이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조사하며 체포영장 집행 저지가 '윤 전 대통령 지시'와 맞닿아 있다는 다수의 증거들을 확보해서다. 최근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원칙적으로 피의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12·3 불법계엄'의 전모를 파악할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꼽히는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한 경호처 압수수색을 경찰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 차장이 책임자로 있던 경호처는 그간 경찰의 압수수색을 번번이 막아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191937000256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1816390005187)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2019390000510)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0417340002809)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양광 비리 쫓던 검찰, '여론조사 조작' 꼬리를 찾았다 | 한국일보
- 보아, 취중 라이브 논란 후 심경 고백 "믿어주셔서 감사" | 한국일보
- “10년 경력 단절이 연기의 힘”… 마약 두목 된 ‘폭싹’ 제니 엄마 | 한국일보
- "답답하다" 활주로 가던 에어서울 여객기 비상문 열어버린 승객 | 한국일보
- 드럼통에 들어간 나경원, 한동훈 때리는 안철수... 국민의힘 '4등 전쟁' | 한국일보
- ‘망한 인생’이라 말한 이국종 "바이탈과 하지 마라"… 블랙리스트 두둔 논란 | 한국일보
-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추정 5명 숨진 채 발견... 경찰, 50대 용의자 검거 | 한국일보
- '10kg 감량' 빠니보틀, 비만 치료제 위고비 부작용 경고한 까닭은 | 한국일보
- 나를 손찌검한 시어머니, 내 아들 결혼식까지 오시겠다는데… | 한국일보
- 9900원 빵 뷔페, 먹다 남긴 빵 수두룩... "한입 먹고 버리기도"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