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실리콘밸리 동맹 이끈 ‘코인 황제’ 데이비드 삭스
트럼프 ‘親 가상자산’ 선회 이끌어
백악관 입성해 관련 정책 주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펼치며 실리콘밸리와의 정치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으로 실리콘밸리 창업가 출신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와의 동맹이 꼽힌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자산 정책특임보좌관(AI & Crypto Czar)를 맡고 있다. 본업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기술 투자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미국 테네시로 이주한 삭스는 1995년 스탠퍼드대 재학 중 피터 틸과 함께 ‘다양성 신화’를 공동 저술해 이름을 알렸다. 이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논쟁을 담은 책으로 오늘날 보수 정치의 핵심 의제를 예상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그는 ‘페이팔(Paypal)’ 창립에 참여했고,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 기업용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야머(Yammer)’를 창업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매각했다.
대형 스타트업을 두 번이나 키워낸 그는 벤처캐피털(VC) 회사 크래프트벤처스를 공동 설립해 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에 투자했고, AI 및 가상자산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투자해 왔다. 그러면서 팟캐스트 ‘올인(All-In)’의 공동 진행자로서 사업, 투자, 정치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역사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한 실리콘밸리 내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스피커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동맹을 통해 백악관 입성에도 성공해, 미국의 AI와 가상자산 정책 결정권을 손에 쥐게 됐다.
WP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삭스의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가상자산을 ‘사기’라고 칭하며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 이후 가상자산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WP는 “이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삭스 모두에게 전환점이 되었으며, 두 사람의 정치적 동맹을 더욱 두텁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삭스는 실리콘밸리의 인사들을 결집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에 입성시켜 AI와 가상자산 분야 정책을 주도하게 했다”고 했다.
올해 초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삭스는 AI 및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가상자산 전담 수사 조직을 해체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2건 이상의 가상자산 기업 관련 소송을 중단하거나 보류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은행 거래 시 평가를 완화하기로 했다. 행정부는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삭스와 함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그것들은 국가에 큰 돈을 벌어다 줄 것이다. 데이비드 (삭스)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말 놀랍다”며 “내가 참여했던 어떤 스타트업보다도 훨씬 빠르다”고 치켜세웠다.
WP에 따르면 삭스는 AI와 가상자산 분야 이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하도록 로비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그에 대해 “정책 업무를 하러 (백악관에) 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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