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제작진 "직업보다 성장 서사에 주목… 감동드릴 것"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제작진이 1,2화를 공개한 소회를 전했다.
15일 서울시 중구 모처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디렉터스 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이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 신원호 크리에이터 "부모 된 심정… 벅차고, 흐뭇하고, 감격스러워"
이날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 공개 이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연출이 아닌 자리에서 드라마 제작과정에 함께 한 게 처음이라, 저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모 된 심정이 꽉 차있다. 들떠보이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감격스러웠던 것 같다. 방송은 수십 번도 더 봤지만, 아빠 된 심정으로 벅차서 봤다. 수치상으로도 그렇지만, 흐뭇하고 감격스러운 감정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담감에 대해선 "마음이 더 쓰이고, 계속 예민해져있다. 차라리 제 작품을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민수 감독은 "다른 작품들의 시청률을 재미삼아 봐왔는데, 제가 해보니 0.1%의 시청률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시간내서 봐주신 분들, 좋은 글 써주신 분들에게 새삼 감사했다. 시청자 반응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장편에 데뷔하니 고윤정 선배와 강유석 선배가 축하해줬다"라고 너스레를 더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초반에는 많이 찾아보려고는 안했다. 상처를 잘 받는 스타일이다. 전해듣는게 많다. 우리 배우들을 통해 전달이 되지 않냐. 그들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너무 다행히 1,2회차가 나가면서 반응이 좋게 올라올때마다 벅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고윤정→정준원, 애정 느껴지는 캐스팅 비하인드
캐스팅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캐스팅은 다 같이 진행됐다. 제 오디션의 과정이 효율적이고 좋은 매물을 뽑는 좋은 과정이라고 자부한다"라며 "오이영(고윤정)이 가장 중심이다 보니, 고윤정 배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만났다. 저희의 편견이 있었으나, 처음 보는 캐릭터였다. 말투도 본인이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같다더라. 그런 태도가 오이영에 담기면 좋겠다고 모두가 동의했다. 이견없이 고윤정을 선택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윤정의 무표정이 주는 연기의 효율성이 훌륭하다. 조금만 연기해도 크게 전달된다. 성실하고 노력까지 덧붙이기에 더욱 성장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며 고윤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표남경 역을 맡은 신시아에 대해선 "신시아는 처음 보자마자 표남경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감정이 엄청 풍부하더라.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는 감정이 새침해 보이는 얼굴에서 나오는 임팩트가 컸다. 오디션을 1등을 한 사람은 힘이 있는 것이다. '마녀'만 했지만, 이 친구의 내공이 저희에게 전해졌다. 앞으로 극이 진행되며 신시아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신 크리에이터는 강유석의 인상에 대해 "강유석은 안재홍을 캐스팅했을 때 느낌이었다. 그들이 너무 긴장해서 1,2,3번의 오디션을 봤다. 그럼에도 긴장이 안 풀어지더라. 저희는 그 순간 호감을 느꼈다. 태어나길 호감으로 태어난 것 같았다. 잘할 것 같은 느낌으로만 캐스팅을 했다. 현장에서 긴장이 풀어지니 활약했다. 방방 뛰기만 한다면 흔히 보는 감초처럼 보일 수 있었는데, 겉으로는 안 보이는 묵직함을 갖고 연기를 하니 들떠보이지 않는다. 자기만의 무게중심을 갖고 있는 배우인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인생 첫 오디션과 첫 캐스팅, 첫 주연까지 맡은 한예지에 대해선 "저희도 알 수 없는 배우다. 학교에서 연기를 잘한다는 인물들을 섭외했는데, 그중 하나였다. 저희가 생각한 김사비의 이미지랑 달랐지만, 색다른 느낌을 줬다. 저희는 작고 똘똘한 인물을 생각했는데, 이런 이미지가 맞겠다는 힌트를 줬던 것 같다"라며 "경험이 일천한 친구가 볼 때마다 잘하더라. 처음 하는 친구들이 잘했을 때 쾌감이 있다. 신인 버프가 컸다. 이런 친구가 하면 신선할 것 같았다. 저희끼리는 '연기 괴물 아니야?' 하는 얘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준원은 "제 보물함에 담겨있던 배우였다.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연기를 워낙 잘하니 일상미가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다른 얘기 필요 없이 연기만으로 매력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입모아 언급하는 성장 서사… '언슬전'의 킥 될까
이민수 감독은 MZ세대로 통용되는 오이영과 전공의들에 대해 "오이영 같은 경우는 성장 서사에 있어서 대비되면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지 않냐. 아무 생각 없이 의사를 시작하다 보니, '입덕부정기'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래서 이렇게 설정했다.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고 어떻게 연애하고 직장생활을 하는지 살펴보며 대본을 썼다"라고 전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시작하면서부터 엄청난 소명의식을 갖고 직업에 힘을 쓰려는 사람이 적을 것 같다. 조금씩 성장해서 직업에 대한 철학이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 의사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다"라며 "처음부터 소명의식을 가진 드라마도 많고, 초능력 같은 능력을 가진 인물들도 많다. 저희는 사실적인 얘기를 다루다 보니까, 오이영과 친구들이 그렇게 설정된 것 같다. 전 MZ세대는 모르지만 그들도 나중에 후배를 보면 똑같지 않을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답답하지만 신입사원이 자라는 걸 봐주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이들이 뚫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냐. 성장 서사가 주는 감동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걸 알면서도 이 갓난아기가 목을 가눌 거고, 걷고, 말을 할 걸 알면서도 그 순간을 목격할 때마다 감동이 있다. 그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무기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원호는 "화면에 나와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귀여워서 우리 드라마의 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성장하는 것만 봐도 매력에 빠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화제성을 얻기 힘든 시대에,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콘텐츠가 많아진다. 저희는 더 소소하고 작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파고들고 있어서 저희 같은 순하고 소소한 드라마 한 편쯤 있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저희는 이런 색깔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계속 귀여울 것이고, 감동스러우실 것이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특별출연은 매회차 '슬의'와 관련된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할 것이다. 어떤 신은 중요하고, 어떤 신은 재밌는 신이 될 것이다. 우리 '슬의' 주요 배우들이 출연을 하게 됐다. 이번 주에 김준한 배우가 나온다"라고 짤막한 스포일러를 덧붙였다.
한편, '언슬전'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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