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 “세옥 비밀 약점 삼을 것 같단 추측도, 시즌2 나온다면‥”(하이퍼나이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윤찬영이 '하이퍼나이프' 서실장 캐릭터를 연기하며 고민했던 부분을 털어놨다.
윤찬영은 4월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 인터뷰에서 정세옥(박은빈)의 조력자 서영주를 구축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앞선 대본 상 '조직폭력배 막내' 설정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는 윤찬영은 "대본 작업 과정에서 서실장에 대한 방향성의 갈래길이 있었나보더라. 처음에는 실장 같은 이미지의, 보디가드 같은 인물로 생각했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까 세옥을 향하는 마음이면 충분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소설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누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읽냐에 따라서 되게 많은 가능성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해석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서실장의 모습들은 감독님과 선배님과 나온 모습은 시청하셨던 그런 모습으로 정해진 것 같다. 대본 자체가 누가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방향성이 많아지니까 그 의견들을 최대한 모아서 그 안에서 찾아가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꽤 길었던 것 같다. 어느 누군가는 발랄하고 유쾌한 서실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어느 누군가는 바보같이 세옥밖에 모르는 실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또 어떤 분은 차분하고 보디가드 같은 역할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남동생과 친누나처럼 한 방에 누워있더라도 남녀라는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신 분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사이에서 캐릭터를 구축하기까지 고민과 시간들이 더 소요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빈에게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는 윤찬영은 "선배님에게는 제일 마지막에 물어봤다.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세옥의 조언은 최종적으로 듣고 싶은 마음에 질문드렸는데 저를 존중해주셨던 것 같다. '누가 이 역할을 소화하는지에 따라 다른 캐릭터들이 나오는 건데 세상에 보여지는 서실장은 윤찬영 버전밖에 없지 않느냐. 너가 해석한 대로 밀고나가면 될 것 같다. 잘 만들어내줬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는데 유일하게 해석에 의견을 더하지 않으셨다. 그 조언이 자신감도 생기고 듬직했던 것 같다. 어떤 서실장의 캐릭터를 들고와도 다 맞춰줄 것 같았다. 다 받아줄 것 같고. 제가 준비해온 것들을 토대로 반응을 해줄 수 있다는 말로 느껴져서. 답을 찾으려다가 힘을 얻고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윤찬영의 진중한 면을 보고 캐스팅했다"는 김정현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첫 미팅 했을 때도 서실장이라는 캐릭터가 단편적인, 일차원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다양한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저 또한 한 가지 역할을 소화해내야 할 때 단순하게 여기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친구도 단편적으로 봤을 때 세옥을 쫓아다니고 도와주려 하지만 서실장이라는 친구 안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환경과 생활방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순간순간의 생각을 내릴테지만 단서가 많지는 않았다. 그렇다 보니까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하고 선배님들의 조언도 구하고 해서 조금 더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캐릭터에 중점을 두려했다. 제 모습도 많이 투영되기는 했다. 말투가 느린 거나 하나에 꽂히면 쭉 파고드는 모습이라든지 제 안에서 많이 차용했던 것 같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뇌수술에 대한 각인이 많이 박혀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흉터가 남아있고 그 기억 때문에 새로운 삶을 얻게 돼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갔을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이 해석한 서실장에 대해 설명했다.
세옥에게 뇌 수술을 받기 전 심경과 세옥의 조력자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상황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옥이 건강도 되찾아주고 옆에서 다니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지 않나. 그런 방식이었을 것 같다. 수술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반신반의였다면 수술대에 누우니까 머리가 열릴 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내 안의 어딘가에 튀어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세옥의 반사회적인 부분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무섭고 두렵지만 제가 말린다고 벌어지지 않는 일은 아니니까 이 상황에 최대한 합리적인 방법이 뭘까 했을 때 그런 일들(살인)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첫 번째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도움을 주는 게 제일 타당한 방법이라 생각한 것 같다. 한 번 두 번이면 모르겠는데 제 안에 생활 방식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매뉴얼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극 중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까 세옥 입장에서 위험도에 대해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고 죽을 거라고 반항을 했음에도 수술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보자마자, 성향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세옥을 '아가씨'라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대사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호칭이지 않나. 오히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너무 마음에 드는 거다. 특별하기도 하고. 어쩌다 실장과 아가씨라는 호칭을 쓰게 됐을까 싶었다. 보디가드일까 해도 세옥이 고용주 입장도 아니고. 그래서 더 특별하고 재밌게 와닿았던 것 같다. 명확한 스토리는 없지만 상호 간의 재밌는 약속이지 않았을까 했다. 관습처럼 정착된 동의 하에 붙여진 별칭 같은, 귀여운 애칭이었던 것 같다. 남녀관계도 아니고 피붙이도 아니고 일로 만난 것도 아닌 오묘한 재밌는 포인트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일방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세옥이 그렇게 불러라고 하지 않았을까 했다. 영주가 우물쭈물 할 때 '실장해라 나는 아가씨 해야지' 이런 식으로. 영주의 의지는 분명하게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전사를 보여주고자 노력한 부분으로는 "고시원의 분위기와 머리에 혹이 있었던시절의 장면이 나오지 않나. 그 장면에서 보여지는 분위기에서 미뤄봤을 때 서영주의 전사가 드러날 수 있었지 않나 한다. 세옥을 처음 만났을 때 무드도 지금의 서실장의 모습과는 또 다르지 않나. 그 장면에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편집에 의해서 걷어진 부분도 있었지만 서영주의 캐릭터성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보다 머리가 나쁜 설정도 있었다. 머리도 안 좋고 몸도 약하고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목표 의식이라는 게 없었는데 세옥 덕분에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윤찬영이 생각하는 서영주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윤찬영은 "우직한 마음이지 않을까. 서실장이 나중에 아가씨의 비밀을 약점 삼아서 무기로 쓸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한 분들도 있더라. 서실장이 이렇게 혼신을 다해서 보필해도 그런 이면의 생각들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오히려 우직한 마음이 더 돋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싶었다. 8화 공개되고 나니 그런 피드백들이 돌아오더라. 일편단심이라는 마음이 힘이 있구나 싶었고 서실장을 정의할 수 있는 표현이고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즌2를 상상하면서는 "서실장이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는데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더 열심히 세옥을 돕기 위해 꿈이 커지지 않을까 한다. 간호조무사를 넘어서 세옥의 수술 어시스턴트가 되도록 노력했을 것 같고 더 나아가서는 덕희(설경구), 세옥 관계도 꿈 꿀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러 수술을 하다 보면 또 다른 큰 꿈을 꾸게 해준 인물이니까. 같이 성장해나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작품의 인기를 체감한 작품이기도 했다고. 윤찬영은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했던 작품인 만큼 감회도 새로운 것 같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사랑이 직접적으로 와닿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서실장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서실장도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잘 영위해갔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잘 봤다고 해주셨고 1, 2부 시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2부까지만 보여주고 이렇게 기다리게 하냐'도 많았다. 공개가 된 시점에서 보면 전 회차를 다 보신 분들은 드라마의 흐름대로 재밌게 봤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여한 배우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작품의 의도가 어떻게 전달돼서 해석되는지 궁금해서 반응들을 찾아봤다. 제가 서실장 캐릭터로서 의도했던 건 크게 보면 단 한 가지였다. 세옥을 향하는 마음, 누구보다 옆에 있으려고 하고 도움이 되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그 마음을 온전하게 받아주신 것 같은 반응들을 볼 때 서실장을 연기한 배우로서 뿌듯함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만족감을 표했다.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윤찬영은 "어떻게 보면 최덕희가 생존하는 게 해피엔딩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세옥이 수술에 성공해서 훨훨 날아오르는 쪽이 이 작품을 봤을 때 해피엔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발걸음이 최덕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아가씨의 목표를 이루기를 간절하게 응원했던 입장으로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의학적으로 더 성장한, 내면적으로 더 성숙해진 천재의사의 모습, 최덕희를 넘어서는 의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최교수의 바람이기도 했고. 세옥의 입장에서는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오래 같이 배우고 더 성장하고 나아가고 그런 그림이었겠지만 저는 최덕희와 같은 생각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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