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소공포증 탓 갑갑” 제주공항 이륙 직전 승객이 항공기 비상문 열어

허호준 기자 2025. 4. 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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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항공기에서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을 여는 일이 벌어졌다.

7번열 에이(A)석에 앉았던 이경우(33)씨는 "7시40분에 탑승했다가 10시10분이 돼서야 항공기에서 내렸다"며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했고, 이륙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이륙 직전 상황이었다.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승객이 일어나길래 '왜 일어나지?' 하면서 있었는데 갑자기 비상구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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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에어서울 카운터에 승객들이 몰려 대체 항공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15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항공기에서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을 여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15분께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한 뒤 이륙 직전 30대 여성 ㄱ씨가 비상문을 열어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같은 항공기에 탔던 김아무개(55·서울)씨는 “통로 쪽 9번열 시(C)석에 앉았던 ㄱ씨가 갑자기 비상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문을 열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저지하는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7번열 시석에 앉았던 김씨는 “이륙 직전인데 갑자기 이 여성 승객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7번열 에이(A)석에 앉았던 이경우(33)씨는 “7시40분에 탑승했다가 10시10분이 돼서야 항공기에서 내렸다”며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했고, 이륙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이륙 직전 상황이었다.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승객이 일어나길래 ‘왜 일어나지?’ 하면서 있었는데 갑자기 비상구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문을 열자 연기가 나왔고, 슬라이드가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제주발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서 이륙 직전 한 승객이 비상문을 열자 승객과 승무원들이 이 승객을 제지한 뒤 조처를 취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제주공항 에어서울 카운터에서 만난 한 승객은 “이륙 직전에 발생해서 그나마 다행이지 이륙한 뒤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어떻게 될 뻔했나”며 “항공사 쪽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안내가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비상문이 개방되자 곧바로 운행을 중단하고, 견인차를 이용해 항공기를 주기장으로 이동시켰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비상문이 개방되자 곧바로 ㄱ씨를 붙잡은 뒤 제주경찰청 공항경찰대에 넘겼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경찰대는 ㄱ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치는대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에 넘길 예정이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오전 10시10분께에야 항공기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쪽이 대체 항공편 마련에 따른 안내가 없자 항공사 카운터에서 항의하는 일이 빚어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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